내가 왜 죄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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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조금 익숙해졌지만 교회에서 이야기하는 죄에 대한 개념이 참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죄인이라는 말은 사실 얼핏 들으면 참 기분나쁜 말입니다. 마치 법률을 어겨서 감옥에 가야 할 일이라도 한 것 같은…. 믿음 안에서는 그런 세상의 죄와는 다른 의미를 말하지만, 한글로 써도 한자로 써도 어마어마한 중압감을 느끼는 말이니까요. 영어는 다르다고야 하지만 우리에겐 개념조차 없는 말입니다.
더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죄인이라니 원…. 그럼 그건 내 죄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도 했더랬습니다. 더 큰 중압감을 느꼈던 말은, 하나님을 안 믿으면 지옥 간다, 벌 받는다는 말이었지요. 마치 어린아이처럼 너무 말 그대로 받아들였던 것이 잘못되었음을 알았지만,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다들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유학생 시절에 교회에 가자고 전도해 주었던 친구가 그랬어요. 하나님 안 믿으면 벌 받는다고. 참 기분이 나빠서 말다툼을 하다가 거리가 멀어졌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던 제 자신을 후회합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사업을 막 시작해서 한참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때였죠. 하나님이 그 일을 하시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고 반발심이 들어서 교회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시간이 꽤 길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내가 누군가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고 싶을 때, 난 어떤 말로 이해를 시켜야 할까? 자기자신의 경험상 어설픈 말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으며 오해를 사기도 싫습니다. 좀 더 효과적인 말이 필요하지요. 기도로 구하고는 있지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말로 설득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의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권유가 아닌 말로도 하나님을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합니다. 아니,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보게 되는 상태? 역시 표현하는 것은 더 많은 경험과 믿음이 필요할 것 같네요.
두서없이 죄에 대한 생각을 돌이켜보며 이제 무릎꿇고 오늘 하루 내가 지은 죄들을 고백해 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그 시간에 나는 과연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사는 하루를 제대로 준비하였는가? 덜 준비된 시간 속에서 누군가에게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과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웠을까?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있는가? 맡기지도 않으면서 달라고 애원하는 기도로 헛된 시간을 채우지는 않았는가? 구석구석의 작은 먼지 하나도 다 비추시고 들추어 내시는 하나님 앞에서 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그런 하나님 나라 안에 내가 온전히 들어가면 또 다른 의미의 자유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조금씩 알아갑니다.

오늘은 제가 다니는 일본에 있는 한국 교회, 한국 교회지만 일본 사람들도 많이 오는, 그래서 늘 일본어 통역도 있고 일본어로 설교하시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는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 사진을 올립니다. 일반 주택이라서 간판이 없으면 교회인 줄 모를 것 같지만, 365일 새벽기도가 있고 주목자들을 위한 도시락을 제공하는 유일한 교회라고 합니다. 일본에 오시면 우리 같이 예배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