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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우상의 나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5-08-21 14:16

본문

제가 살고 있는 나라 일본에 대해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800만 우상의 나라>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한 것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일본에 있는 한국교회의 대표기도에서 이 말을 자주 듣는데, 저도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어에서 이야기하는 <八百万야오요로즈노 카미>라는 말을 한자 그대로 800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에 가슴이 덜컹 했습니다. 일본말 안에서는 한자로는 그렇게 쓰더라도 그것은 숫자적으로 800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굉장히 많다>라는 의미인데, 한국말로 번역해 놓은 순간 너무나도 숫자적인 의미가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일본에서 오래 살고 있는 저 같은 사람도 그런데, 하물며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생각해 보면 백화점이라는 말도 반드시 백가지를 의미하지는 않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될 일이지만 자주 접하는 말은 아니다보니

일본에서는 밥을 먹기 전에 이 일러스트처럼 두 손을 모으고 <이따다끼마쓰>라고 인사하고 다 먹고 난 후에는 <고치소사마데시따>하는 인사를 합니다. 일본인들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화되어 있는 이 말은 음식을 주신 신에게 드리는 감사입니다. 그걸 일일이 의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말없이 그냥 먹기 시작하는 것보다, 두 손을 모으지 않고 말로만 <잘 먹겠습니다> 하는 것보다, 더 공손하게 느껴집니다.

어느 나라도 이렇게 종교에서 유래한 좋은 문화는 많을 것으로 압니다. 우리가 일본에서 그리스도교가 더 많이 보급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앞세워 이런 좋은 문화를 다 우상을 섬기는 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너무 규정적인 생각일 것입니다.

또한 800만 우상을 섬기는 일본은 우리 관점에서 보면 죄를 짓고 있는 것이겠지만, 일본인에게 있어서 그것은 결코 우상이 아니라 <>이기 때문에, 저는 가능한 한 그냥 <만신을 섬기는 나라 일본>에서 더 많은 그리스도인이 생겨나기를 기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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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이 그리스도인이 참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이고, 우리 나라에도 많은 종교와 미신이 있고, 그래서 끼치는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이 혼재할 것입니다. 나아가 일본인이 만신을 의식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안에는 과연 우상이 없을까? 그런 생각까지도 하게 됩니다. 어느 땅,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좋은 하나님, 최고의 진리에 감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영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싶습니다.

바벨탑으로 인해 우리의 언어가 갈라졌다면, 우리는 참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어떤 언어로도 하나님 뜻에 맞는 표현을 위해 갈고 닦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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