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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 사이에서
김범규목사(주소망교회)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4-02-12 20:22

본문

군대에 입대하면 먼저 대개 식사 당번을 합니다. 그러면 고참이 식사하기 전에 국을 뒤져 고기를 먼저 먹고 나서 고참들에게 배식을 합니다. 그 고기 먹던 시절이 그립다고 제대를 안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지금 애굽에 있을 때가 좋았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사람은 고생하면 과거를 생각하고, 고통 앞에서 약해집니다. 그래서 인간은 속물입니다. 겉보기에는 멋있고 이상을 꿈꾸는 것 같지만 실제는 언제나 현실의 벽 앞에서 쉽게 무너지고 나약한 존재인 것입니다.

 

배고픈 자유와 이상을 추구하기보다는 배부른 돼지를 더 원합니다. 우리들이 불평하고 원망하는 문제는 위대한 주제가 아닙니다. 시시한 것을 가지고 너무나 심각하게 자기를 자학하고 자살까지 합니다. 큰 그림을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작은 일에 목숨을 겁니다. 목숨이 여러 개라도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에 부족하겠지요.

 

프랑스 파리에 간적이 있습니다. 한밤중인데 노이 슈반 스타인성 앞에서 축포를 터뜨리며 축제가 열렸습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프랑스 연인 둘이서 저에게 동영상을 잠시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휴대전화를 들고 동영상을 찍고 있는데 남자가 무릎을 꿇더니 여인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Je t’aime mon amour du ciel jusqu’a la terre. SVP marrier avec moi~” (하늘부터 땅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와 결혼해 주세요~)

 

여인은 부끄러운 목소리로, “Oui~”(~) 하면서 뜨거운 포옹과 함께 키스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반지를 끼워 주었습니다. 주변에 축제를 즐기러 왔던 사람들이 함께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모인 사람들이 증인이 되어 (저는 비디오를 찍으며) 아름다운 연인의 탄생을 축하하였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두 사람이 어떻게 지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부부로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그러하듯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살아가겠지요. 인생은 춥기도 하고 땡볕이 내려 쬐기도 하는 광야와 같고 비바람과 폭풍우가 치는 바다 같아서 좋은 일도 궂은일도 쉴새 없이 닥쳐옵니다.

 

출렁이는 큰 파도가 밀려오기도 하고 작은 파도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시련이라고 생각하는 불편함이 닥쳐올 때마다 괴로워하며 불평을 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철학자 플라톤은 행복하기 위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첫째,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재산

둘째,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외모

셋째, 자신이 생각하는 것의 반 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넷째, 남과 겨루어 한 사람은 이겨도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연설했을 때 듣는 사람의 반 정도만 박수를 치는 말솜씨

 

내가 추구하는 행복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더 많이, 더 아름답게, 더 강하게 최고가 되는 것? 행복은 축적과 성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만족하는데서 얻어지지요. 나는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하고 있나요? 행복은 항상 이미 내 마음속에 숨겨져 있지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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