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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선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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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4) 우물안 개구리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4-08-03 09:39

본문

 오늘날 전통적인 교회는 신앙적인 활동은 많지만 신앙적인 삶은 드물게 보인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교회는 계속적으로 각종 프로그램과 훈련과 활동이라는 신제품을 만들고 성도들을 지속적인 소비자로 남아있게 만든다. 신앙이 좋다는 것은 교회의 신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종교적인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과 동일시되고 있다.   내가 만난 어떤 성도는 본인이 섬기는 교회의 목사님을 자랑한다. 목사님이 안식년 기간에 미국의 풀러 신학교에서 교회성장학을 공부하고 와서는 교회가 정신없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문화 프로그램, 경로대학,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결혼예비학교, 중보기도학교, 테마 부흥회, 각종 쎄미나 등. 어떤 성도는 다른 교회보다 먼저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리 목사님’, ‘우리 교회’가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교회도 성장하여 더 많은 성도들로 교회가 북적인다고 좋아한다.

   목사님을 자랑하고 교회를 자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누구라도 그렇게 목사님과 교회를 사랑하고 잘 섬겨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이 움직이느냐가 교회의 자랑이요 목사님에 대한 좋은 평가라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성도들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았느냐는 식의 결과론적 평가도 조심해야 한다.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는 사람이 신앙이 좋을 확률이 많다. 하지만 시골에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배우지 않았는데도 신앙이 좋은 사람들처럼 잘 살아간다는 것을 유념해야한다. 즉, 배운것을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신앙이 좋은 사람이요, 그런 사람들이 많은 교회가 좋은 교회인 것이다. 그러므로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하고 교회 성도들도 행복하려면 기독교 신앙을 지역교회의 구도안에 가두어 놓는 축소주의적 신앙관을 극복해야 한다. 몸담고 있는 교회 울타리 밖을 나가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니다.  

하나님과 동일한 비젼을 품으라

 탁월한 영성의 사람은 자기 자신이나 가족에 대한 관심을 뛰어넘는다. 우물안 개구리 식으로 지역교회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은 개인과 가족을 포함하여 이웃, 한 지역, 어느 회사, 캠퍼스, 한 나라 전체, 나아가 세계를 향하며 늘 유기적으로 세계속에서 교통한다. 그들의 결정은 온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나와 내 가족에 대한 행복은 하나님과 동일한 비젼을 품고 나아갈때 풍성함을 누린다. 하나님의 비젼을 품기 위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시각과 사고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 시각을 바꾸어 새로운 결론에 도달한다는 것은 말하기는 쉬워도 실제로는 그리 쉽지 않다. 사람은 자신의 고정관념이나 습관화된 행동양식을 고수하려하는데 이것을 고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나는 전통적인 교회 운영, 선교 방식을 존중한다. 앞으로 주님 다시오실때까지 여전히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우리의 삶의 패턴을 바꾸어 놓고 우리의 정신구조도 뒤흔들고 있다. 오늘날의 대중의 요구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그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이끌 수 있겠는가? 언제 어디서나 동일하신 하나님, 복음의 핵심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 아니 주도하는 것이 하나님과 동일한 비젼을 품은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M국에서의 선교 사역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었다. 태권도장을 시작으로 부항, 침을 놓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도 했다. 또한 교원대학교(Teacher’s college)에서 플룻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태권도장은 그 나라 최고위층의 자제들만 따로 모아서 가르치는 특별 심신수련의 장이이었다. 태권도를 가르치며 매 시간마다 묵상의 시간에는 성경 말씀 일부를 읽어주었다. 지방을 순회하며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부항과 침 기술은 신경통 허리통증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치료 전후에는 환자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맺는 기도를 따라하도록 하였다. 나에게 부항과 침 기술을 가르치셨던 한의사 장로님은 지금 하늘에 계신다. 아마도 내가 한명 한명 환자를 치료할때마다 웃고 계셨을 것이다. 플룻은 대학시절 내가 예수믿는다고 집에서 쫓겨 났을때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로 가르치며 용돈을 벌었던 적이 있었다. M국에서도 그 기억을 되살려 학생들을 가르쳤던 것이다.  교원대학교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과감하게 플룻강의를 제안 하였고 선뜻 나의 제의를 수락하였던 것이다. 태권도, 부항, 침, 플룻 강의 등 여러가지 사역들이 복음을 전하는 훌륭한 통로로 사용되어졌다. 오로지 단 하나의 신념,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을까? 하나님과 동일한 비젼을 갖고 길을 찾을 때에 하나님이 취미, 특기, 과거의 작은 재능 하나까지라도 되살려 사용하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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