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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선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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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3) 이원론의 극복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4-06-10 21:23

본문

본지는 전문활동을 통한 최전방 교회개척서인 <돌파>를 연재하며, 전문인 선교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저자 김범규 목사가 이슬람 지역을 20년 가까이 누비며 꼼꼼하게 기록한 훌륭한 안내서이자 지침서이다. -편집자주 



세상과 세속의 구분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 찾아 헤멘다.  어떤 사람은 한번도 하나님과의 카이로스의 시간을 갖지 못한채 인생을 마감하고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기뻐 뛰며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 하고 하나님께 자신의 미래를 드린다. 하지만 하나님께 헌신한 그 순간부터 자신의 재능과 열정의 집합체인 일(또는 전공공부)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갈등하기 시작한다. “세상”과 “세속”을 구분하지 못한 처사다.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 직장인, 사업가들이 하던 공부와 직장 및 사업을 버려두고 심지어 가족을 버리고 신학교에 입학한다. 이들 중 전문 목회자에 대한 소명이 닿은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일부의 부름받은 목회자들은 작든 크든 지역적 국가적 국제적으로 권능있게 사역을 감당한다. 신앙관의 오류로 인해 전문 목회의 길을 걷는 또 다른 일부는 개인과 가족에게 나아가 섬기는 공동체에게 유익을 끼치기는 커녕 무거운 짐을 얹는 경우를 종종 본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많은 평신도 크리스천들은 일하는 것, 전공 공부하는 것은 세속적인 것이며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은 더 차원 높은 영적인 것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분명 세속을 멀리하고 미워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의 것들을 활용하여 복음을 더욱 힘있게 전해야 한다. 교회 따로, 가정 따로, 일 따로 살아가는 생활은 자칫 이중인격, 삼중인격의 삶이 될 수도 있다. 초대교회 이단 중의 하나인 영지주의(Gnosticism)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세상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 모든 사람이 살고 있는 사회의 통칭이며 우주 자연 만물을 포함한다.

     예) (세상)만사 / (세상) 물정을 모르다 / 좁고도 넓은 (세상) / 눈이 온 (세상)을 덮었다

세속 (약 1:27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 세상의 풍속을 의미하며 부패하고 타락한 사회의 의미를 포함한다.

     예) (세속)적인 명예 / 교회의 (세속)화 / (세속)적인 공동체(타락한 공동체란 의미) / (세속)오계(사군이충, 사친이효, 교우이신, 임전무퇴, 살생유택 ? 화랑의 계율, 진평왕)


교회의 전임 사역자와 일반 직업인

 일부 성도들은 교회에도 계급 체계가 존재하여 교회의 전임 사역자가 일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더 차원 높은 사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예 : 목사, 전도사, 장로, 권사, 안수집사, 집사) 전혀 성경적인 근거가 없는 얘기다. 목사와 평신도의 신분적 차이는 없다 단지 직분(은사)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가 사역이고, 일 자체가 자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사명인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각자의 재능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사명을 받았고 그것이 곧 전임 사역이다. 일이란 본래가 선하고 좋은 것이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내리신 명령이기도 하다. 그 일은 직장, 학교, 가정 어디에서든 해야하는 사역인 것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재능과 사명을 부여받았다. 그 속에는 전문적인 직업활동도 포함된다. 성공적인 직업 활동은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생활 수준을 향상시킨다. 직업 활동이란 사람들의 필요를 발견하고 그 필요를 채워주는 일이다. 직업활동이 사람들에게 필수품을 공급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의 경제 수준을 높일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가난한 자의 복음과 부요한 자의 복음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가난과 결핍이 부유한 것보다 더욱 영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진정한 믿음을 가지면 건강과 재정의 축복이 반드시 따른다고 믿는다. 이 두가지 ‘가난한 자의 복음’과 ‘부요한 자의 복음’ 모두 축복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비젼과 열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해야며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전임 사역인 동시에 사명이다. 건강과 물질의 축복은 따라올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물질적·경제적·영적인 부요함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우리는 이미 십자가로 인한 구원의 은혜를 받았다.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았다. 이제 복음의 축복 위에 그 무엇인가가 더해지고 더해지지 않는것은 중요한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예수믿으면 물질의 축복을 받는다는 식의 신앙관은 잘못된 것이다. 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신앙관도 잘못된 것이다. 특히 복음은 가난한자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직업활동을 전도의 도구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전공공부 및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하나님 원하신다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전공공부)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사역인 동시에 사명이다.

 나는 M국에 들어가기전 약 5년간, 캐나다에서 선교 훈련을 받았다.  

 내가 주력했던 훈련은 언어였으며 불어공부에 총력을 기울였다.  왜냐하면 이슬람교가 국교이고 복음전도의 자유가 없는 M국에서 불어교회 목사로 활동하기 위해서였다. M국은 과거에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식민통치가 끝날 무렵 M국과 프랑스와의 맺은 협정에서는 프랑스에서 세운 교회에 대해 재산권과 인사권을 보호해 준다는 조항이 있었다. 90년대 말 M국에는 정식으로 7개의 불어교회가 있었는데, 단 한명의 프랑스인 목사님이 7개의 교회를 순회 하시면서 사역을 하고 계셨다. 그리하여 바로 그 목사님과 협의하에 불어공부에 전심전력을 다하였으며, 퀘벡에 있는 불어교회에서 실전훈련으로 설교 및 성경공부, 거리 전도도 열심히 하였다.

 하지만 5년이 지나 M국에 들어갈 무렵 프랑스인 목사님으로부터 목사 비자를 발급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두번의 미팅에서 프랑스인 목사님은 M국의 국교가 이슬람교이기 때문에 교회에 나오는 외국사람 외에는 복음을 주제로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된다고 하였고 말씀하셨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7개 교회에 내려진 인가가 취소되고 본인을 포함하여 모든 목회자가 추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교회에 나오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에는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고 프랑스인 목사님은 사역불가 통보를 내린 것이다.

 여러교회의 파송을 받고 훈련을 받았으며 M국 입국 날짜가 몇개월 남지 않은 나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낙심하던 나를 바라보던 아내는 태권도를 해보라고 권하였다. 나는 이미 태권도 유단자 였으며 건강을 위해 몬트리올의 태권도장을 다니고 있었다. 이제는 M국에서의 선교사역을 위해 태권도 연마에 올인하게 된것이다. M국으로의 출국을 며칠 앞둔 어느날, 나는 3단의 단증을 받고 너무나 기뻐하였다. 3단은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자격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마음 한 구석에는 불어교회 목사로 들어가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태권도 사범은 세속적인 직업이며 그저 복음을 전하기 위한 도구이지 태권도 자체에는 진정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 깨달았다. 태권도 사역도 하나님 보시기에 불어교회 목사로서 사역하는 것과 동일하게 귀한일이라는 것을….  또한 교회에 나오는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는 불어교회 목사도 결과적으로 M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것이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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