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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당신은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10-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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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세상입니다. 뉴스를 틀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소식들이 넘쳐나고, 소셜미디어 속에서는 모두가 행복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시대, 사람들은 꾸며진 말이 아닌 살아있는 진실을 보고 싶어 합니다.

최근 기독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고 있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화려한 건물이나 유창한 설교에 감동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정말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삶의 문제들 앞에서 예수를 믿는 사람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삶의 증거'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는 미리엘 주교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19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나온 장발장은 세상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하룻밤의 안식과 음식을 제공한 미리엘 주교의 집에서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힙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주교는 경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 여기 있었군요! 내가 은촛대까지 주었는데 왜 그것은 가져가지 않았소?” 주교는 은식기는 물론 더 비싼 은촛대까지 장발장의 손에 쥐여주며 그를 풀어줍니다. 이 조건 없는 사랑과 용서는 장발장의 얼어붙었던 영혼을 뒤흔들었고, 그의 남은 생을 완전히 새로운 길로 인도했습니다. 미리엘 주교는 긴 설교나 변증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입니다. 그는 살아있는 복음의 편지였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간증은 특별한 기적이나 성공담이 아닐지 모릅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복수 대신 용서를 선택하는 작은 결단, 모두가 절망하는 상황에서도 하늘의 소망을 이야기하는 잔잔한 미소,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손을 내미는 따뜻함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담겨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 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 (고린도후서 3:2-3). 그렇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세상이 읽는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편지지에 성령께서 친히 써 내려가시는 사랑과 은혜의 이야기가, 지친 영혼들에게 가장 큰 위로와 희망이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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