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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한 방울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길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10 07:10

본문

타인의 기쁨을 해치지 않기 위해 나의 작은 상처쯤은 감추는 것이 미덕이라는 말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나의 감정이 다른 이에게 짐이 될까 조심하는 마음은 분명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작은 상처'가 한 개인에게는 온 세상을 무너뜨리는 거대한 슬픔일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로 불리는 C.S. 루이스는 사랑하는 아내 조이 데이비드먼을 암으로 잃은 뒤, 그 고통을 『헤아려 본 슬픔(A Grief Observed)』이라는 책에 기록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믿음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슬픔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이성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처절하리만치 정직하게 고백합니다. 만약 누군가 루이스에게 '아내를 잃은 것은 슬프지만, 천국 소망이 있으니 너무 슬퍼하며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면, 그것이 과연 올바른 위로였을까요? 루이스의 정직한 슬픔의 기록은, 오히려 후대의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공감을 주었습니다.

우리의 신앙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작은 목소리로 아픔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너무 쉽게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더 큰 그림을 보라'고 충고하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음 소리 하나하나를 귀담아들으시는 분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주신 약속의 말씀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이사야 43:1-2). 하나님은 고통의 강과 불을 없애주시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그 한가운데를 지날 때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거창한 해결책이나 섣부른 위로가 아닐지 모릅니다. 그저 곁에서 함께 울어주고, 침묵으로 함께 앉아주는 것, 한 방울의 눈물을 닦아주는 작은 손길이 한 영혼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교회가 그러한 따뜻한 임재의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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