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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작은 샘물이 강을 이루기까지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05 07:10

본문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화려하고 즉각적인 성공을 갈망하곤 합니다. 나의 기도와 헌신이 금세 거대한 열매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그 변화가 더딜 때 쉽게 낙심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는 때로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만큼 조용하고 꾸준하게, 마치 작은 샘물이 흘러 거대한 강을 이루는 것처럼 전개됩니다.

오늘, 두 가지 소식이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하나는 독일복음주의연합이 14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입니다. 140년 전, 그 시작은 안나 폰 웰링이라는 한 작가가 주최한 ‘작은 기도와 격려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전쟁과 재난의 시기를 거치면서도 끊이지 않고 이어진 그 작은 모임이 이제는 독일 교회의 연합과 사회 참여를 이끄는 굳건한 흐름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태백성시화운동본부가 10년간의 사역을 정리한 책을 출판했다는 소식입니다. ‘한 도시를 복음으로!’라는 비전 아래 10년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섬겨온 발자취가 한 권의 역사로 기록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미약해 보였을지 모르는 한 도시를 향한 사랑과 헌신이, 이제는 다른 교회와 도시에 영감을 주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목회자이자 작가인 유진 피터슨은 그의 책 제목처럼, 신앙인의 삶을 ‘한 길 가는 순례자의 영성(A Long Obedience in the Same Direction)’으로 정의했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같은 방향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오랜 순종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독일의 140년, 태백의 10년은 바로 이 ‘오랜 순종’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갖는지 보여줍니다. 작은 기도 모임, 한 도시를 위한 섬김이라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시작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릴 때, 역사를 바꾸는 강물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선지자 스가랴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 (스가랴 4:10a). 주님은 우리의 작은 시작을 결코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작은 순종과 헌신을 통해 당신의 위대한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자리에서 드리는 기도와 섬김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십니까? 괜찮습니다. 140년 전 독일의 작은 기도 모임처럼, 10년 전 태백을 향한 첫걸음처럼,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작은 샘물을 통해 은혜의 강을 시작하고 계십니다. 결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오늘 하루의 순종을 기쁨으로 쌓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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