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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오직 한 분의 관객 앞에서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03 07:10

본문

살다 보면 참 억울한 순간들이 많습니다. 내가 하지 않은 말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하고, 최선을 다한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마치 편파적인 심판을 만난 선수처럼, 사람들의 불공정한 판단과 날 선 비판 앞에 속수무책으로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럴 때면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우리는 이처럼 타인의 시선과 평가라는 감옥에 갇혀 살아가기 쉬운 연약한 존재입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윌리엄 윌버포스의 삶을 떠올려 봅니다. 그는 18세기 영국에서 노예무역 폐지라는, 당시로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앞길은 가시밭길 그 자체였습니다. 동료 의원들은 그를 위선자라 조롱했고, 노예무역으로 이익을 보던 기득권층은 온갖 비열한 방법으로 그를 공격했습니다. 수십 년간 계속되는 비난과 오해 속에서 그가 지치지 않고 끝까지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그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판단하실 궁극적인 심판관, 즉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람들의 평가가 아닌 하나님의 평가를 두려워했고, 세상의 박수가 아닌 하나님의 인정을 구했습니다. 그는 오직 한 분, 하나님이라는 관객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연기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수많은 관객들의 평가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때로는 야유가 쏟아지고, 때로는 억울한 판정이 내려질지라도,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숨은 동기와 눈물의 기도를 모두 헤아리시는 가장 정확하고 공의로운 심판관이십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믿음을 가졌기에 담대히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고린도전서 4장 3절에서 5절 말씀입니다.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혹시 지금 누군가의 오해와 비난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까? 괜찮습니다. 사람들의 평가는 안개와 같이 흩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최종 변호인이시며 재판장이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십시오. 그리고 윌버포스처럼, 바울처럼, 오직 한 분의 관객이신 하나님 앞에서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시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 날, 우리 주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시고,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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