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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당신의 오늘은 어떤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습니까?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9-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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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들기 전, 무심코 스마트폰을 들여다본 하루의 활동 기록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의미 없이 넘겨본 소셜 미디어와 동영상에 몇 시간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을 보면 마음 한편이 서늘해지곤 합니다. ‘오늘 하루, 나는 무엇을 위해 시간을 사용했을까?’ 하는 질문 앞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뉴스에서 지적하듯, 어쩌면 우리는 실패하거나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 정작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 대신 쉽고 자극적인 일들로 시간을 채우며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17세기 프랑스 카르멜 수도원의 평수사였던 로렌스 형제입니다. 그의 삶을 담은 책 『하나님의 임재 연습』을 보면, 그는 특별히 위대한 사역을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주된 일과는 수도원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평범하고 고된 시간 속에서 누구보다 깊이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냄비와 프라이팬의 소음 속에서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무언가를 요구할 때에도, 나는 지극히 고요한 상태로 하나님을 소유한다”고 고백했습니다.

로렌스 형제에게 시간은 ‘위대한 일’을 해내야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감자 껍질을 벗기는 순간에도, 접시를 닦는 순간에도 그는 하나님과 사랑의 대화를 나누었고, 모든 순간을 거룩한 예배로 만들었습니다. 시간을 잘 사용한다는 것은 어쩌면 숨 막히는 일정표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로렌스 형제처럼 나의 모든 평범한 순간 속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초대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혹시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마음이 무거우십니까? 괜찮습니다. 하나님의 자비는 아침마다 새롭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하루라는 선물을 다시금 소중히 여겨봅시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지금 설거지를 하며, 운전을 하며, 혹은 아이를 돌보며 하나님께 작은 기도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의 모든 일상이 하나님의 이야기로 채워질 때,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을 살아가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마태복음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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