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해지는 소소한 목회의 행복한 이야기(2)
박래석 목사, 장미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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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석 목사, 장미원교회
?다음, 세 명의 과일천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과일천사 이름은 자두천사입니다.
며칠 전 무더위를 넘어 찜통더위가 기승하던 날이었답니다. 저녁식사를 일찍 마치고 무덥지만 운동을 하러 문 열고 나간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자두 한 상자를 들고 온 자두 천사가 나왔습니다.
지금 막 자두 밭에서 따 가지고 오는 길이라며 평소 따뜻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그 마음이 감사해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답니다.
본래 몰래 두고 사알짝 가려 했는데 직접 얼굴을 맞대게 되어 순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해 했습니다.
짧은 시간,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두 부부를 만나는 순간 힘들었던 땀방울이 다 사라지고 그저 반갑고 기쁘기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두 부부에게 무더위에 애써 직접 밭에서 따 가지고 온 착한 천사의 수고를 잊지 말라며 찰나에 만나게 하셨던 것입니다. 아마도 조금만 뒤늦게 왔더라도 그 부부는 착한 자두 천사를 만나지 못하고 쓸쓸하게 보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왔다며 황급히 문 앞에서 인사하고 뒤돌아 가는 모습을 보며 사막의 신기루처럼 삭막하고 우울한 코로나 전염병 시기에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귀엽고 마음 예쁜 자두천사를 만났다고 기뻐했습니다.
두 번째 과일천사는 옥수수천사입니다.
어느 가정에 옥수수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무덥기가 찜통 같은 중복(中伏) 더위와 견디기 힘든 코로나 전염병이 창궐하는 고통 중에 손 까딱하기 싫어하는 이때 옥수수 천사는 그러게 먼 곳을 찾아와 말없이 문고리에 찐 옥수수를 걸어 놓고 간 것입니다. 문밖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다시 무더위로 돌아가야 하는 그 마음은 어땠을까요? 생각만 해도 측은하고 미안하며 고맙기만 했답니다.
나중에 문자를 확인하니 엄마와 맛있게 찐 옥수수를 먹다가 엄마가 그 가정이 생각난다며 가져다드리라 해서 그냥 문고리에 걸어 놓고 간다고 했습니다.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더위보다 더 열정적인 마음을 전달했던 그분은 겨우내 메마른 가지 같은 코로나 전염병 시절에 하나님의 사랑과 애정의 새싹을 틔운 옥수수천사였습니다.
세 번째 천사 이름은 수박천사입니다.
중복(中伏) 날,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답니다. 평년보다 더 극성스러운 찜통더위가 기승부리는 날이었습니다. 마침 이른 점심을 먹으려는데 전화 한 통이 울렸습니다.
“지금 수박 한 통을 구입했어요.”
“우체국 앞인데 금방 찾아뵐게요.”
잠시 후 초인종이 울리고 수박천사는 반갑고 상냥하게 한 통의 수박을 내밀었습니다. 웬 수박이냐는 말에 그냥 미소만 짓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늘이 중복이었습니다. 그분은 중복 더위에 애쓰는 가정을 마음에 두고 그렇게 수박천사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수박천사를 이번만이 아니라 가끔씩 잊어버릴만하면 그렇게 천사가 되어 마음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 날, 수박천사의 마음을 담은 한 통의 수박은 그냥 수박이 아니라 멀리 장가간 아들을 만난 듯 하는 하나님의 기쁨과 반가움이 가득한 수박이었습니다. 중복에 찾아온 수박천사는 수박의 수분만큼이나 달콤하고 시원한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나누며 살고 있답니다.
코로나 전염병에 지쳐 있을지라도 장미원교회에서 일어나는 마음 따뜻해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누는 행복한 목회 이야기이었습니다. 전염병이 창궐해 지쳐 있는 소상공인들이 여기저기 즐비해 가슴 아픈 기도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평범하지만 행복한 장미원교회, 마음 따뜻해지는 목회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