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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선택의 조건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2-12-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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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배목사 정남중앙교회

우리교회에 전 고등학교 교장을 지내신 홍집사님이 계십니다. 교사임용을 위한 면접시험이 있었습니다. 단 한 명의 선생님을 뽑는데 지원자는 수십명이나 되었습니다. 면접관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이사들 몇분었습니다.

일단 응시자들을 데리고 교실들과 실험실, 체육관등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들은 일류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었고, 게다가 저명한 인사들의 추천장을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면접 후 교장 선생님은 일류대학 출신도 아니며 대학성적도 좋지 않은 응시자를 임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감 선생님을 비롯하여 참석한 다른 이사들은 교장 선생님의 선택에 다들 의아해하며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 젊은이의 행동이 나의 마음을 움직인 추천장이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하는 이사들에게 교장 선생님은 그 젊은이의 추천장의 진가를 조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 무렵이었습니다. 한 학생이 불편한 다리 때문에 운동장에 넘어져 있었습니다. 그때 아까 그 청년이 교문에 들어섰는데 바로 그 학생에게 달려가 도와주더군요. 그리고 학교를 돌아보는 시간에 바람에 나는 휴지를 줍고 쓰러진 빗자루를 바로 세워 두기도 하더군요. 그의 행동은 선생님 다웠습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면접 보는 데만 급급해 어느 누구도 교실에 버려진 휴지 조각에 관심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저는 확신했습니다. 저런 젊은이라면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훌륭한 선생님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이야기가 끝나자 이제야 그 깊은 속뜻을 알겠다는 듯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추천장이 아닌 행동으로 확인한 보이지 않는 추천장의 값어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스펙과 화려한 학력이나 경력이 아닌 나의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추천장이 있을까요? 혹시 주님이 나를 위해 추천장을 써주신다면 우리 주님은 나의 어떤 면을 기뻐하시고 자랑스러워하시면서 추천장을 써주실까요?

세상 안에 살지만 세상에 파묻혀 살지 않고 세상을 이기고 변화시키면서 살아가는 사람, 이런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어둠을 탓하지만 말고 그 어둠을 밝힐 빛이 되어야 합니다. 나무의 가치는 그 열매를 보면 안다고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라는 이름도 중요하지만 살아가는 삶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행함으로 믿음을 표현하며 살아야 합니다.

옛날 교회 사찰을 모집하는데 어느 때는 목사님이 명절비와 생일 축하비를 다 챙겨 주셨는데 어느 사찰 집사님에게는 그런 것 없이 약속한 월급만 지급하여 차별하시구나 생각되어 물었다고 합니다. 쉽게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당회에서 장로님들이 물었습니다. 할 수 없어 그때 겨우 입을 여셨는데, 그 분은 맡은 일만 그리고 정시에 퇴근했습니다. 그러나 저 분은 일찍 나오시고 낮에도 계속 이곳 저곳을 살펴보시고 내가 퇴근하기 전에는 퇴근을 기다리셨고 자신의 집안처럼 일했기에 더 챙겨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하셨다고 합니다.

언제나 누가 보든 말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충성이며 성실입니다. 사실 그게 그 분을 평가하는 진정한 모습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삶으로 표현되어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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