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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발렌시아의 작은 등불 하나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6-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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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펼치면 세상의 이목을 끄는 큼직한 소식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수만 명이 모여 드리는 화려한 기념 예배,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는 거대한 선교의 비전, 국가 의회에서 열리는 의미심장한 행사들. 우리의 마음은 자연스레 크고 빛나는 것들을 향하며,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오늘, 제 마음은 스페인 발렌시아의 어느 작은 골목에 세워진 이름 모를 교회로 향합니다. 수십 년간 몸담았던 익숙한 교단을 떠나기로 결정한 그들의 소식은 다른 뉴스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습니다.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이들의 결정은 분열이고 고립이며, 어리석은 선택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 작은 결단 속에서 어둠을 밝히는 등불 하나를 봅니다.

예수님께서 성전 연보궤 앞에서 사람들의 헌금을 보고 계셨을 때의 일입니다. 많은 부자는 큰돈을 넣었지만, 예수님의 시선은 다른 곳에 머물렀습니다. 가난한 과부가 넣은 두 렙돈, 동전 두 닢이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마가복음 12:43-44). 세상은 액수의 크기를 보지만, 주님은 마음의 전부를 보십니다. 발렌시아 교회의 선택은 그들의 신앙적 ‘생활비 전부’를 건 결단이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드리는 작은 기도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지켜내는 정직함이, 손해를 감수하며 지켜내는 믿음의 원칙이 바로 주님께서 보시는 ‘두 렙돈’일지 모릅니다.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18:20). 주님의 임재는 건물의 웅장함이나 모인 사람의 수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그분의 이름을 위해 모인 진실한 마음 가운데 함께하십니다.

오늘 하루, 세상의 큰 소리들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내 삶의 자리에서 켤 수 있는 작은 믿음의 등불은 무엇일지 묵상해 보면 어떨까요. 발렌시아의 작은 교회를 비추셨던 그 빛이, 오늘 당신의 삶의 자리에도 동일하게 임하고 있음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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