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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3-11-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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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배목사 (정남중앙교회)


성급한 세레머니 때문에 경기를 망쳤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서 호주에 끌려가고 있는 한국이 안일한 플레이로 절호의 동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B조 호주전에서 7회 말 안타 2개를 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7회 초 김원중이 3점 홈런을 맞고 4-5 역전을 허용한 뒤 한국은 7회만 반격에 나섰다. 이강철 감독은 1사 최정 타석 때 대타 강백호를 투입했다.

강백호는 투수가 던진 공을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장타를 날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도 2루타의 장타를 날렸다. 그런데 흥분한 나머지 세리머니 과정에서 오른발이 2루 베이스에서 떨어졌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호주 2루수가 강백호를 터치했다. 호주의 요청으로 비디오판독이 이어졌고, 아웃 판정이 내렸다. 방심이 불러온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결승선을 바로 앞에 두고 금메달이라고 좋아서 미리 세러머니하다가 뒤쫓아온 대만선수가 발을 쭉 내밀어 4분 5초702. 발을 내민 대만(4분5초692)과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넘겨주어야 했다.

참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다. 지난 2년간 매일 극한 훈련을 하고 출전했는데 순간의 방심이 우울하게 했다. 우리 마지막 주자였던 선수가 양팔을 벌리며 결승선에 들어오는 사이 바깥쪽으로 파고든 대만의 마지막 주자가 극적인 역전극을 써낸 것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금메달을 확신하고 있었고, 태극기 세레머니를 선보이려고 하다가 전광판을 통해서 1위가 아닌 2위라는 것을 확인하자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충격에 휩싸인 선수들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빠져나갔다.

시상대에 선 선수들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고, 메달을 목에 걸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남자 계주 3,000m는 그렇게 은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하고 쓸쓸하게 일정을 끝냈다. 다른 종목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동메달을 목에 걸고도 활짝 웃었다. 아마도 훈련기간 동안 코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수없이 말했을 것인데 선수는 귀담아듣지 않고 금메달이라고 확신하고 순간 방심한 것이 한국스포츠에 흑역사로 남게 되었다. 어떤 종목을 막론하고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놔선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실 운동경기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 세 주일 동안 외부교회의 임직예배에 다녀왔다.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는 분도 보았고, 임직자를 대표하여 믿음의 약속들로 답사도 했다. 분명 그럴 리 없겠지만 시작인데 다된 줄 아는 이들이 있다. 임직후에 방심한다. 모든 부분에 모범이 되어야 할 중직자들이 예배 생활도 기도 생활도 안 한다.

대표기도때는 교회 부흥을 말하는데 1년에 한 명도 전도 안 한다. 중직자의 자리에서 방심하면 주님 앞에서 ‘게으른 종’이라는 책망을 받을 것이다. 깨어있자. 겸손하게 주님의 영광을 위해 최선의 것으로 섬기자. 그게 충성이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전도의 열매, 믿음의 열매들을 맺어가자.

올해도 한달 남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충성이다. 그럼 아름다움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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