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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세상 가장 작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6-06 07:10

본문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가 화려한 무대나 역사의 중심에서 일어날 것이라 기대하곤 합니다. 거대한 성전, 수만 명이 모인 집회, 혹은 세계를 움직이는 지도자들의 결단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오늘 들려온 소식들은 우리의 시선을 세상의 가장 작고 낮은 곳으로, 가장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 아마 많은 분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할 것입니다. 인구 15만 명의 이 작은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거인들과의 싸움을 준비하는 방식입니다. 훈련장을 가득 채운 것은 승리를 향한 투지나 전략 회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The Goodness of God)’을 목소리 높여 부르는 찬양의 소리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지하겠다고 온몸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찬양은 세상의 가장 작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가장 강력한 신앙고백입니다.

또 다른 소리는 유럽의 집시, 로마인들에게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수 세기 동안 나라 없이 떠돌며 차별과 멸시 속에서 살아온 민족.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진 그늘진 곳에서 신음하던 이들에게, 라디오 전파를 타고 그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들을 잊었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가장 소외된 자들을 위해, 가장 알아듣기 쉬운 언어로 복음은 지금도 낮은 곳을 향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마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라는 절망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찬양했던 코리 텐 붐 여사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녀는 ‘주는 나의 피난처(The Hiding Place)’에서, 가장 어둡고 비참한 곳에서 드리는 예배와 감사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얼마나 실제적인지를 증언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그렇게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연약한 이들의 입술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삶의 무게에 짓눌려 스스로가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십니까? 거대한 세상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져 계십니까? 퀴라소 선수들의 찬양을 당신의 노래로 삼아보십시오. 로마인들을 찾아가신 하나님의 복음이 바로 당신을 향한 사랑의 음성임을 믿으십시오. 우리의 위대함이 아닌 하나님의 선하심이 우리의 유일한 힘입니다. 세상 가장 작은 곳, 바로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드리는 찬양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쁘게 받으시는 향기로운 제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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