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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서사의 신화, 창조 질서를 거부하는가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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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정정을 개인의 의사에 따라 허용하려는 시도는 현대 사회가 앓고 있는 가장 깊은 병리, 즉 ‘자기 서사(self-narrative)의 신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는 객관적 실재보다 주관적 감정과 인식을 우위에 두는 포스트모던 사상의 정점으로, 인간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신(神)의 자리에 오르려는 시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진정한 자유가 아닌, 존재의 근거를 상실한 공허한 방황으로 귀결될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C.S. 루이스가 그의 저서 『인간 폐지』(The Abolition of Man)에서 통렬하게 예견했던 바와 같다. 루이스는 인류가 자연을 정복한 후, 다음 단계로 인간 자신의 본성(human nature)마저 정복하려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문명과 종교가 공유해 온 보편적 도덕률, 즉 ‘타오(Tao)’를 거부하고 인간이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려 할 때, 결국 남는 것은 아무런 기준 없는 욕망뿐이며 이는 결국 ‘인간성의 폐지’로 이어질 것이라 역설했다. 성별마저 개인의 선택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오늘의 현실은 루이스의 경고가 섬뜩하게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스로를 창조하려는 인간은 결국 스스로를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성경은 이러한 인간의 자기 신격화 시도에 대해 단호하고 명확한 진리를 선포한다. 창세기 1장 27절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기록한다.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구성하거나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는 선물이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구별은 단순한 생물학적 사실을 넘어, 하나님의 창조 섭리가 담긴 신비이자 아름다운 질서이다. 이 질서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참된 나를 발견하고, 하나님이 의도하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성별의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창조주에 대한 반역이며, 스스로 부여한 정체성이라는 허상에 갇히는 비극이다. 교회는 이 ‘자기 서사의 신화’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분명히 알려야 한다. 참된 인권과 자유는 창조의 질서를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우리의 본모습을 기쁘게 수용하고 살아갈 때 주어진다. 이것이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교회가 붙들고 선포해야 할 영원한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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