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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래새넌 의원 사건, ‘바르멘 선언’의 현대적 재현이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7-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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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페이비 래새넌 의원의 유죄 판결과 유럽인권재판소 상고는 단순히 한 개인의 법적 투쟁을 넘어, 서구 사회의 자유라는 개념 자체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한 발언을 ‘증오 선동’으로 규정하고 형사 처벌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국가 권력이 신앙과 양심의 영역을 침범하는 ‘부드러운 전체주의’의 서막을 알리는 경고음과 같다. 이는 교회가 선포해야 할 진리의 본질을 국가가 재단하겠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이러한 국가 권력의 월권에 대한 교회의 저항은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왔다. 1934년,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독일적 기독교’를 내세우며 교회를 국가의 이데올로기 선전 도구로 삼으려 할 때, 고백교회 신학자들은 바르멘에 모여 역사적인 ‘바르멘 신학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의 제1조는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듣고, 삶과 죽음 속에서 신뢰하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이다. 우리는 교회의 선포의 원천으로서 이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 외에 다른 어떤 사건이나 권세, 형상이나 진리도 인정할 수 있다는 거짓 교리를 배격한다.” 이는 국가나 시대정신, 혹은 특정 지도자가 교회의 진리가 될 수 없으며, 오직 성경에 계시된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주님이심을 목숨을 걸고 선포한 신앙고백이었다.

래새넌 의원의 투쟁은 바로 이 바르멘 선언의 정신을 21세기에 재현하고 있다. 핀란드 검찰은 사실상 국가의 ‘성평등’ 이데올로기가 성경의 권위 위에 군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특정 문화나 시대의 가치관에 의해 편집되거나 삭제될 수 없는 영원한 진리임을 믿는다. 동성애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선포하는 것이 누군가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죄를 죄라고 부르며 모든 영혼이 회개를 통해 구원에 이르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 것임을 세상은 이해하지 못한다.

래새넌 의원이 법정에서 싸우는 것은 자신의 명예나 벌금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법정에서 죄수로 취급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신앙적 결단이다. 사도들이 공회 앞에서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사도행전 5:29)라고 담대히 외쳤던 것처럼, 오늘날 교회는 세상 법정이 하나님의 법보다 우위에 설 수 없음을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 핀란드의 작은 법정에서 벌어지는 이 영적 전쟁의 결과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 교회의 표현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 교회 역시 이 사건을 강 건너 불로 여겨서는 안 되며, 기도로 동참하며 진리를 위한 싸움에 연대해야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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