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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라는 착각, ‘제자 삼으라’는 명령을 외면한 교회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0-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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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다음 세대 위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그 해법을 논할 때, 우리는 종종 문제의 본질을 비껴간 채 현상에만 매달린다. 더 흥미로운 프로그램, 더 세련된 찬양, 더 많은 재정 투입을 외치지만, 정작 텅 빈 예배당은 채워지지 않는다. 빌리 맥마한이 로잔 운동을 통해 던진 화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의 가슴을 찌른다. 문제는 ‘전도의 방식’이 아니라, ‘제자 삼는 사명’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와 외면에 있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남기신 지상대명령은 명확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19-20). 주님은 단순히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라’고 하지 않으셨다. ‘제자로 삼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령하셨다. 이는 일회성 결신 행위를 넘어, 한 사람의 전 인격과 삶이 그리스도를 닮아 변화되도록 돕는 전 과정, 즉 ‘양육’과 ‘훈련’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18세기 독일의 경건주의 지도자였던 니콜라우스 폰 친첸도르프 백작과 그가 이끌었던 모라비아 공동체는 제자도의 위력을 역사 속에서 증명했다. 그들은 단순히 복음을 선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헤른후트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며 기도하고, 서로의 삶을 돌보며 그리스도의 성품을 가르치고 배웠다. 이 깊이 있는 제자 훈련의 용광로 속에서 단련된 이들은 자발적으로 세계 선교의 불길을 지폈고, 그 작은 공동체는 이후 수많은 영적 거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들에게 사역은 이벤트가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전도’라는 이름 아래 너무 많은 것을 생략해버렸다. 우리는 사람들을 교회에 등록시키는 것을 사역의 목표로 삼았고, 그들의 영적 성숙과 삶의 변화에는 무관심했다. 그 결과, 교회 안에는 신앙의 연수는 깊지만 삶의 능력은 없는 ‘무늬만 신자’들이 양산되었다. 다음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복음이 매력 없어서가 아니다. 그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진정한 ‘어른’과 ‘스승’을 교회 안에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한국 교회는 ‘전도’라는 단어에 덧씌워진 성공주의적 착각을 벗어던지고, 한 영혼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기 위해 시간과 마음을 쏟는 위대한 사명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만이 다음 세대를 살리고 교회의 미래를 여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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