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 너머의 자유, 중국 교회의 인내를 말하다 > 논평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논평

HOME  >  오피니언  >  논평

쇠사슬 너머의 자유, 중국 교회의 인내를 말하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7-07 07:10

본문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 에즈라 진 목사가 9개월의 구금 끝에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소식은 핍박받는 교회를 위해 기도해 온 전 세계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감사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을 단순히 한 개인의 자유 회복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이는 세속 권력의 억압 속에서도 결코 매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과, 고난을 통해 더욱 정금같이 단련되는 교회의 본질을 뚜렷이 보여주는 시대적 증언이다.

중국 당국은 교회를 국가의 통제 아래 두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십자가를 철거하고, 온라인 성경 앱을 금지하며, 신실한 목회자들을 ‘사회 질서 교란’과 같은 모호한 죄목으로 투옥한다. 국가 권력의 눈에 교회는 체제에 위협이 되는 불온한 집단으로 비칠 뿐이다. 그들은 쇠사슬과 감옥으로 복음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교회의 영적 실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치명적인 오판이다.

초대교회 시절, 서머나 교회의 감독 폴리캅(Polycarp)은 로마 총독 앞에서 신앙을 부인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는 “지난 86년간 나는 그분을 섬겨왔고, 그분은 한 번도 나를 부당하게 대하신 적이 없소. 그런데 내가 어찌 나의 왕이시며 나의 구원자이신 그분을 모독할 수 있겠소?”라고 답하며 순교의 길을 택했다. 폴리캅의 육신은 화형대의 불길 속에 사라졌지만, 그의 신앙고백은 2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교회의 심장을 울리고 있다. 육신을 가두고 생명을 빼앗을 수는 있어도, 그리스도를 향한 영혼의 자유와 신앙의 고백은 결코 파괴할 수 없음을 역사는 증명한다.

성경은 교회의 고난을 이상한 일로 여기지 말라고 가르친다. 오히려 그것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는 영광스러운 특권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갇힌 죄수의 몸이었으나, 그의 영혼과 복음은 그 어떤 것보다 자유로웠다. 그는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증거했다. “내가 전한 복음대로 다윗의 씨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가 죄인과 같이 매이는 데까지 고난을 받았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아니하니라” (딤후 2:8-9). 그렇다. 사람은 가둘 수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않는다. 진리는 투옥될 수 없다.

에즈라 진 목사의 석방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은혜의 사건이다. 그러나 여전히 수많은 지하교회 성도들이 신앙 때문에 고통받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한국 교회는 안락한 신앙생활에 만족하며 세속적 번영을 구하는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진정한 자유는 환경의 제약에 있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영혼의 상태에 달려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쇠사슬 너머에서 참된 자유를 증거한 중국 교회의 인내는, 오늘 우리에게 ‘너의 자유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라는 грозное(엄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