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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존엄, 대리모라는 현대판 우상에 맞서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7-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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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칠레 정부가 대리모 행위의 세계적 금지를 추진하고 나선 것은 인류의 양심이 울리는 경종과도 같다. 이는 단순히 특정 국가의 정책적 움직임을 넘어,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이 자본과 기술의 논리 앞에 얼마나 위태롭게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대적 사건이다.

대리모 행위는 ‘인권 침해’와 ‘인간 생명의 상품화’라는 비판의 핵심을 정면으로 관통한다. 이 행위의 이면에는 여성의 몸을 아이를 생산하는 ‘도구’로, 아이를 원하는 부모의 욕망을 채워줄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무서운 기제가 작동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을 따라 존귀하게 지으신 인간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격하시키는, 명백한 창조 질서의 파괴 행위이다. 생명의 잉태와 출산이라는 신비로운 과정이 금전적 계약과 소유의 관계로 변질되는 순간, 인간은 스스로 만든 기술과 욕망의 우상 앞에 무릎 꿇게 되는 것이다.

C.S. 루이스는 그의 저서 『인간 폐지』(The Abolition of Man)에서 과학 기술의 발달이 인류를 자연의 정복자로 만드는 듯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소수의 ‘통제자’(Conditioners)가 나머지 인류의 본성마저 마음대로 주무르는, 즉 ‘인간성의 폐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날카롭게 경고했다. 대리모 산업은 루이스의 예언이 현실화된 섬뜩한 사례다. 인간의 생명을 ‘설계’하고 ‘주문’하며 ‘거래’하는 이 과정은, 생명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는 청지기적 자세를 버리고 스스로 생명의 주인이 되려는 교만의 극치라 할 수 있다.

교회는 이 문제 앞에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인권을 동시에 유린하는 이 비정한 거래에 맞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성경적 기준을 단호하게 선포해야 한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모든 인간은 어머니의 모태에서부터 하나님의 놀라운 솜씨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다.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시편 139:13-14). 이 진리의 빛으로 어둠을 밝히고, 가장 연약한 자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마땅한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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