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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증오 앞에 선 교회, 무엇으로 스스로를 지킬 것인가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12 07:10

본문

영국 정부가 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증오 범죄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는 소식은 이 시대의 징후를 명확히 보여준다. 신앙을 향한 세상의 적대감이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물리적 위협으로 다가왔음을 세속 정부마저 인정한 것이다. 예배 장소의 보안을 강화하고 위기 대응 태세를 갖추는 것은 신자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지혜로운 대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이러한 현상을 단지 사회 안전의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교회의 역사는 본질적으로 세상의 미움과 박해 속에서 피어난 순교의 역사다. 초대교회 역사가 터툴리안이 남긴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라는 말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로마 제국의 극심한 박해 아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더 높은 벽이나 견고한 문으로 자신을 지키지 않았다. 그들의 방패는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랑과 용서였고, 그들의 무기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기도였다. 그들은 사자 밥이 되고 화형대의 이슬로 사라지면서도 부활의 소망을 잃지 않았으며, 그 모습은 역설적으로 로마의 심장을 파고드는 가장 강력한 복음의 증거가 되었다.

세상의 증오에 맞서는 교회의 가장 강력한 보안 시스템은 철조망이나 CCTV가 아니라, 거룩함과 진리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서는 것이다. 외부의 위협이 거세질수록 교회는 안으로 더욱 깊이 뿌리 내려야 한다. 성도 간의 사랑은 더욱 뜨거워져야 하고, 무릎 꿇는 기도의 소리는 더욱 간절해져야 하며,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은 한치의 타협도 없는 진리의 검이 되어야 한다. 세상이 교회를 미워하는 것은 교회가 세상과 다르기 때문이며, 만일 교회가 세상의 칭찬과 인정을 받기 위해 그 다름을 포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가장 치명적인 안보 위협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시며 분명히 말씀하셨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마태복음 10:28). 이 말씀은 오늘날 증오 범죄의 위협 앞에 선 모든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물론 우리는 뱀처럼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궁극적인 안전은 인간적인 방법에 있지 않고, 오직 만군의 주 여호와께 있음을 고백해야 한다. 영국 정부의 훈련이 주는 현실적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되, 우리의 시선은 땅의 대책이 아닌 하늘의 주권자를 향해야 한다. 교회의 참된 안전은 세상과의 타협이 아닌, 거룩한 구별됨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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