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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진흙을 퍼내고, 도의원은 술잔을 들었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5-07-3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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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부터 25일까지, 경북 영덕의 한 고급 리조트에서 국민의힘 소속 경북도의원 50여 명과 일부 국회의원, 전 최고위원 등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가 열렸다.

해당 리조트는 1박 숙박비만 20만 원이 넘는 고급 시설이며, 총회가 열린 만찬장에는 소주 1박스, 맥주 2박스가 반입되어 술잔이 오갔고, 그 장면은 SNS를 통해 확산됐다.

그런데 같은 시각, 경북 산불 피해 주민들은 경남 산청의 수해 복구 현장에서 “받은 도움을 돌려주겠다”며 진흙을 맨손으로 퍼내고 있었다.

국민적 연대의 아름다운 현장과 고급 리조트의 건배사는 극명하게 대비되며, 공직의 본질이 무너졌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경북은 불과 넉 달 전, 전국 각지에서 2,000억 원이 넘는 산불 성금을 받았던 지역이다.

국민의 성원으로 피해를 복구한 바로 그 지역에서, 선출직 공직자들이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고급 리조트에서 술판을 벌였다면, 이는 명백한 정치적 타락이다.

재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사태는 단순한 불찰이 아니라 공직 윤리의식 자체가 실종된 결과이다. 공직자로서의 자질은 커녕, 국민 앞에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할만큼 철면피일 뿐이다.

참석자들은 “반주였다”, “예약 취소가 어려웠다”는 식의 변명을 내놓았다. 더구나, SNS에 올라온 술병 사진을 삭제하는 등 사건 축소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강 해이를 넘어, 대한민국 공직 사회의 윤리 수준과 정치권의 국민 인식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낸 자화상이다.

정치인의 행동은 공동체의 품격을 규정한다.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특권적 안일함에 취해 잔치를 벌인 이들에게 반드시 정치적 책임이 따라야 한다.

국민의힘 경북도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중앙당 또한 관련자에 대한 윤리위에 제소해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정치적 양심이며, 공직자로서의 기본이다.

국민은 기억할 것이다.

누가 흙탕물 속에서 함께했고, 누가 리조트에서 술잔을 들었는지를.

2025년 7월 28일

자유통일당 부대변인 주 영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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