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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끝나지 않았다, 복음의 심장을 지키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0-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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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만다 이니셔티브'가 10년 전 던졌던 질문, '종교개혁은 끝났는가?'는 오늘날 로마 가톨릭과의 피상적 연합을 추구하는 흐름에 대한 날카로운 경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교개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복음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이신칭의(以信稱義)' 교리에서 여전히 타협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의 핵심은 인간의 행위나 공로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믿는 믿음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는 진리의 재발견이었다. 이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에 대한 고백이며, 인간의 모든 교만을 무너뜨리는 복음의 정수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은 트렌트 공의회 이후 오늘날까지도 믿음과 더불어 세례와 선행이 칭의의 과정에 필수적이라고 가르친다. 이는 '오직 믿음(Sola Fide)'이라는 성경적 원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교리적 차이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며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무분별한 연합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진리를 희생시켜 얻는 거짓된 평화에 불과하다. 1521년 보름스 의회에 선 마르틴 루터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교황의 권위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그때 그는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철회할 수 없고, 철회하지도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양심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안전하지도, 옳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 내가 서나이다. 나는 달리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라고 외쳤다. 루터의 이 외침은 타협할 수 없는 진리 앞에서 한 인간이 얼마나 단호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증언이다.

복음의 본질이 흐려지면 교회는 생명력을 잃는다. 칭의의 교리가 흔들리면 성도들은 행위 구원의 멍에를 메거나, 값싼 은혜에 안주하는 방종에 빠지게 된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겪는 많은 영적 질병의 근원은 바로 이 복음의 핵심을 놓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리포만다 이니셔티브'의 성명은 단순한 신학적 논쟁의 재점이 아니라, 교회의 생존이 걸린 본질적 질문을 우리에게 다시 던지고 있다.

교회는 복음의 선명성을 회복해야 한다. 로마서 1장 17절은 영원한 진리를 선포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이 말씀이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듯, 오늘 우리 교회를 새롭게 하는 능력 또한 이 진리를 굳게 붙드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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