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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호'의 외침, 그 본질을 묻는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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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기도하라,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라’는 구호 아래 수많은 성도가 한자리에 모였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그들의 열망은 한국 사회와 교회가 처한 위기감을 반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거대한 외침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그 ‘자유’의 본질을 물어야 한다. 교회가 수호하고자 하는 자유는 과연 무엇인가.

성경이 말하는 자유는 세상의 자유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세상의 자유가 ‘~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에 초점을 맞춘다면, 성경의 자유는 ‘~를 위한 자유(freedom for)’를 지향한다. 죄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어, 이제는 기꺼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기 위한 거룩한 자유인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 진리를 명확히 선포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 5:1)

이 말씀은 교회가 추구해야 할 자유의 대헌장이다. 그리스도께서 주신 자유는 방종의 면허증이 아니며, 특정 정치 이념을 옹호하기 위한 도구는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다시는 죄와 율법과 세상의 가치관이라는 종의 멍에를 메지 않고, 오직 진리 안에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특권이다.

종교개혁의 역사는 이 자유의 의미를 웅변한다. 1521년 보름스 의회에 선 마르틴 루터는 황제와 교황의 권위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그때 그는 “내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철회할 수 없고,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양심에 반하는 것은 안전하지도 올바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외쳤다. 그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 한 것은 정치적 자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양심의 자유, 즉 신앙의 본질이었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 교회의 자유수호 운동은 그 중심에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하나님의 말씀’을 굳건히 세워야 한다. 우리의 외침이 세상의 정치적 함성에 묻혀 그 본질을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소금의 짠맛을 잃고 세상에 밟힐 뿐이다. 교회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는 이 땅의 체제가 아니라, 그 어떤 체제 아래서도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고 살아낼 수 있는 신앙의 자유다. 그 뿌리를 놓칠 때, 우리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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