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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도시의 심장이자 시대의 등불이 되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05 07:10

본문

현대 사회 속에서 한국 교회는 정체성의 위기와 영향력의 약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다. 이러한 때에 전해진 몇 가지 소식은 교회의 본질과 나아갈 길을 깊이 성찰하게 한다. 한 도시를 복음으로 섬기고자 10년간 헌신한 태백성시화운동의 기록, 140년간 연합과 사회적 책임의 역사를 이어온 독일복음주의연합의 기념대회는 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떻게 빛으로 기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사례다. 반면, 보편적 가치보다 로마라는 특정 제도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내부적 혼란을 겪는 로마 가톨릭의 모습은 교회가 스스로를 우상화할 때 어떤 위험에 빠지는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다.

교회의 본질은 건물이나 조직, 혹은 교권의 유지에 있지 않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유기적 생명체이며, 세상으로 보냄 받은 소금과 빛의 공동체다. 태백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도시를 섬기고, 독일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시대의 아픔에 동참했던 것처럼, 교회의 시선은 언제나 담장 밖을 향해야 한다. 교회의 연합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전복음을 전시민에게 전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거룩한 방편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위대한 선례를 남겼다. 16세기 종교개혁가 장 칼뱅이 목회했던 스위스의 제네바가 바로 그 증거다. 칼뱅의 개혁은 단지 강단의 설교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성경의 원리를 시의회 법령에 적용하고, 교육 제도를 혁신했으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구제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제네바는 ‘하나님의 도시’를 향한 거룩한 실험의 장이었고, 유럽 전역의 개혁가들에게 피난처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이는 교회가 한 도시의 영적, 도덕적 심장이 되어 사회 전체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웅변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성경은 교회의 사명을 분명히 선포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4-16). 등불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둠을 밝히기 위해 존재한다.

이제 한국 교회는 내적 분열과 제도 유지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도시의 심장으로, 시대의 등불로 서야 할 때다. 태백의 작은 몸부림이 하나의 역사가 되었듯, 각 지역의 교회들이 복음 안에서 연합하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착한 행실’로 나아갈 때, 세상은 그 빛을 보고 하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교회의 영광은 스스로를 높이는 데 있지 않고, 세상을 섬김으로 그리스도를 높이는 데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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