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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시대의 방벽, 교회의 사명을 묻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02 07:10

본문

시대의 흐름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와 익숙했던 모든 가치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국회 앞에서 울려 퍼진 한국 교회의 외침은 단순히 하나의 법안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넘어, 창조 질서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수호하려는 영적 몸부림이다. ‘거룩한 방파제’라는 이름처럼, 교회는 지금 세속적 인본주의의 거센 파고 앞에 서서 진리의 방벽이 되어야 할 중차대한 사명을 확인하고 있다.

오늘날 성별의 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개인의 선택과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본질은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을 부인하고 인간 스스로가 자기 존재의 주인이 되려는 교만의 바벨탑과 다르지 않다. 이는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려는 시대정신의 발현이다. 이러한 흐름 앞에서 교회가 침묵하는 것은 직무유기이며, 다음 세대를 향한 죄를 짓는 것이다.

역사는 교회가 시대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진리의 편에 섰을 때,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지를 증언한다. 18세기 영국, 노예무역은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필요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윌리엄 윌버포스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귀한 존재라는 성경적 신념 하나로 이 거대한 악에 맞섰다. 수십 년에 걸친 그의 끈질긴 외침과 노력은 마침내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1807년 노예무역 폐지법안을 통과시키는 기적을 이루었다. 그의 싸움은 정치적 투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를 이 땅에 세우려는 신앙의 투쟁이었다.

지금 한국 교회가 마주한 상황도 이와 같다. 성경이 증언하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창조의 기본 질서를 지키는 일은, 윌버포스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 했던 것과 같은 무게를 지닌다. 이는 특정 집단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려는 것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가정과 사회의 기초를 바로 세우려는 사랑의 발로이다. 로마서 1장 25절은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이라고 경고한다. 한국 교회는 이 말씀 위에 굳게 서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영혼들에게 변치 않는 진리의 등대가 되어야 한다. 방파제의 사명은 파도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파도로부터 소중한 것을 지켜내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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