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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미움 앞에, 교회는 소금과 빛으로 서야 한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7-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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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독교 세계의 심장이었던 유럽 대륙에서 교회를 향한 적대감이 짙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내무부의 보고서는 기독교를 향한 증오 범죄가 1년 새 29%나 급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세속화의 거센 파도 속에서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묻는 시대의 징표다. 세상이 교회를 밀어내고 조롱하는 바로 그 순간, 프랑스 남서부의 복음주의 교회들은 모든 것을 삼켜버린 거대한 산불의 잿더미 속에서 이웃의 아픔을 끌어안고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두 장면의 극명한 대조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역사는 교회가 세상의 박해와 재난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그 생명력이 증명되었음을 보여준다. 2세기 후반, 로마 제국을 휩쓴 안토니우스 역병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의사와 정치인, 부유층이 공포에 질려 도시를 버리고 달아날 때, 그리스도인들은 자리에 남아 죽어가는 이들을 돌보았다. 이교도 역사가들조차 기록할 만큼, 그들의 자기희생적 사랑은 칠흑 같은 죽음의 공포를 압도하는 빛이었다. 그들은 핍박받는 소수였으나, 세상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함으로써 부활의 소망을 증거했다. 이 헌신을 통해 교회는 로마 사회의 영적 대안으로 우뚝 섰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안팎으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상은 교회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내부적으로는 거룩함과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교회가 선택할 길은 세상과의 단절이나 변명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가장 어둡고 아픈 곳으로 들어가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프랑스 교회가 재난의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우리의 이웃이 겪는 사회적, 경제적, 실존적 고통에 동참하며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 때, 교회는 비로소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명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3-16). 세상의 미움이 거세질수록, 교회는 더욱 맛을 내는 소금으로, 더욱 밝게 타오르는 빛으로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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