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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빵, 절망을 넘어선 감사의 응답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7-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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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스팔트 위, 한 조각의 빵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다. 그것은 잊혔던 존엄의 회복이며, 끊어진 세상과의 위태로운 연결고리다. 16년간 서울역 광장에서 빵과 복음을 나누어 온 민족사랑교회의 사역은, 스러져가는 생명을 향한 교회의 본질적 응답이 무엇인지를 묵직하게 증언한다. 이 시대는 풍요 속 빈곤이 심화되고, 관계의 파편화가 개인을 고립시키는 역설의 시대다. 이러한 때에 교회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헝가리의 사격선수 카롤리 타카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오른손을 잃는 치명적인 부상 앞에서 절망하지 않고, 남은 왼손으로 다시 총을 잡았다. 불평과 원망 대신 감사를 선택한 그의 삶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서사로만 읽혀서는 안 된다. 이는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신앙인의 태도, 즉 ‘행동하는 감사’의 정수를 보여준다. 감사는 수동적인 감정의 발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선하심을 신뢰하는 능동적인 신앙 고백이다.

이 두 이야기는 ‘나눔’과 ‘감사’라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가치를 드러낸다. 진정한 감사는 필연적으로 나눔으로 이어진다. 내가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깨달은 자는, 그 은혜를 흘려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아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라는 안락한 삶을 버리고 가난한 자, 특히 당시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던 나병 환자들을 섬기는 삶을 택했다. 그는 가난과 섬김 속에서 그리스도를 가장 깊이 만났고, 그 기쁨을 ‘태양의 찬가’로 노래했다. 그의 삶 자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한 편의 감사 찬송이었다.

한국 교회는 이제 성장의 시대를 지나 성숙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교회의 본질은 건물의 웅장함이나 교인의 수에 있지 않다. 마태복음 25장 40절은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라고 말씀하신다. 교회의 시선이 머물러야 할 곳은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 곧 우리 주님이 계신 ‘지극히 작은 자’의 옆자리다. 서울역 광장에서 나누는 빵 한 조각은,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작지만 선명한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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