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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여, 다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서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7-04 07:10

본문

오늘 우리에게 당도한 네 개의 소식은 마치 네 개의 거울처럼, 현대 교회가 처한 다면적 현실을 남김없이 비춘다. 한편에서는 신학의 요람이어야 할 신학대학원이 설립자의 유산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역만리 타국의 재난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복음의 손길이 분주하다. 또 다른 곳에서는 성경적 진리를 수호하려는 교회가 세속 국가의 법률 앞에 신앙의 자유를 위협받고 있으며, 세상은 영적 갈증을 채우기 위해 화려하지만 공허한 대중문화의 서사에 열광하고 있다.

이 네 가지 현상은 흩어진 파편이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이라는 하나의 구심점을 향하는 시대의 질문이다. 교회가 자신의 본질을 망각할 때, 거룩한 사명은 세속적 이권 다툼으로 전락한다(베뢰아 사태). 교회가 자신의 본질을 기억할 때,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을 비추는 희망의 등불이 된다(베네수엘라 구호). 세상이 교회의 본질을 거부할 때, 교회는 박해받는 소수가 되기를 각오해야 한다(영국 전환치료금지법). 세상이 교회의 진리를 외면할 때, 스스로 만들어낸 허구의 신화에 영혼을 내어주게 된다(K팝 애니메이션 열풍).

16세기 종교개혁 직전의 유럽 교회가 그러했다. 교회는 성경의 권위보다 인간의 전통과 권력에 함몰되어 본질을 상실했다. 성직 매매와 면죄부 판매가 성행하며 교회의 내부는 썩어갔고, 대중은 의미 모를 라틴어 미사 속에서 영적 공허함에 시달렸다. 바로 그때, 마르틴 루터와 같은 개혁자들은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를 외치며 교회를 말씀의 반석 위에 다시 세우고자 했다. 그들은 교회의 머리는 교황이 아닌 그리스도시며, 교회의 사명은 군림이 아닌 섬김임을 선포했다. 이 개혁의 외침은 잠자던 유럽의 영혼을 깨웠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개혁정신의 회복이다. 내부의 부패를 도려내고, 세상의 고통에 응답하며, 비진리와의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허한 세상 문화에 참된 복음의 서사를 제시하는 것, 이것이 교회의 본질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3-14)

이제 한국 교회는 내부의 갈등과 분쟁을 넘어, 세상의 조롱과 핍박을 넘어, 다시금 맛을 내는 소금으로,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서야 한다. 그것만이 이 혼란한 시대 속에서 교회가 존재해야 할 유일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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