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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여, 다시 광장으로 나아가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7-01 07:10

본문

시대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한편에서는 영적 갈증이 분출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신앙의 자유를 옥죄는 법률이 제정된다. 영국 본머스 해변에 2,700명이 운집하고 130명이 세례를 받는 부흥의 장면이 펼쳐지는가 하면, 스페인에서는 성경적 상담마저 범죄로 규정하려는 시도가 의회를 통과했다. 쿠바의 성도들은 전력난이라는 물리적 어둠 속에서 라디오 전파에 의지해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상반된 소식들은 흩어진 파편이 아니라, 이 시대 교회가 처한 영적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다.

이러한 때에 군산 지역 교회들의 연합전도단 출범 소식은 작지만 의미 있는 응답이다. 개교회주의의 벽을 넘어 '전 교회가 전 복음을 전시민에게' 전하겠다는 선언은, 교회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교회는 성벽 안에 안주하는 신앙 공동체를 넘어, 세상 속으로 들어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선교적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교회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조롱할수록, 교회는 더욱 연합하여 복음의 순수성과 능력을 삶으로 증명해야 한다.

18세기 영국은 산업혁명의 그림자 아래 도덕적 타락과 사회적 불의가 만연했다. 이때 윌리엄 윌버포스를 중심으로 한 '클래펌 공동체(Clapham Sect)'는 굳건한 복음주의 신앙 위에서 하나가 되었다. 그들은 기도와 말씀 연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노예제 폐지, 아동 노동 착취 금지, 교육 개혁 등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밝히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수십 년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대영제국의 노예무역을 폐지시키는 위대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는 분열되지 않은 교회가 세상의 광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증언이다.

지금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 클래펌 공동체의 정신이다. 세상의 분열과 갈등을 답습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 하나 되어 시대적 과제에 응답해야 한다. 스페인의 입법 시도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사회 역시 거센 세속주의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때에 교회는 더욱 담대하게 광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군산의 연합처럼 지역 교회가 함께 울고 웃으며 복음을 전하고, 영국의 해변 세례식처럼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교회는 다시 세상의 유일한 희망으로서 그 본질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명확히 선언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3-14). 맛을 잃은 소금, 등경 아래 둔 등불이 되지 않기 위해, 한국 교회는 연합의 깃발을 높이 들고 다시 세상의 광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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