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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고백 위에 선 교회, 세상의 파도를 넘어서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6-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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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가 48주년의 역사를 자축하며 세계 선교의 깃발을 높이 올리는 날, 유럽에서는 한 교회가 신학적 변질을 거부하며 교단을 이탈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지도자들의 뼈아픈 도덕적 실패가 공론화되고 있다. 이 상반된 소식들은 21세기를 항해하는 한국 교회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교회의 참된 영광과 능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외형적 성장과 선교적 열정은 교회의 중요한 사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모든 사역의 기초가 되는 것은 ‘무엇을 믿는가’에 대한 명확하고 타협 없는 신앙고백이다. 역사는 교회가 신앙고백의 순수성을 잃을 때 모든 것을 잃었음을 증언한다. 1934년 나치 치하의 독일, 히틀러에게 맹종하며 ‘독일적 기독교’를 부르짖던 제국교회에 맞서, 일단의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은 바르멘에 모여 역사적인 신앙선언을 발표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듣고, 삶과 죽음 속에서 신뢰하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이라고 선포하며, 교회의 유일한 주권자는 오직 그리스도뿐임을 목숨 걸고 고백했다. 바르멘 선언은 교회가 세상의 권력이나 시대정신이 아닌, 오직 말씀과 신앙고백 위에 서야 함을 피로써 증명한 사건이다.

오늘날 스페인 발렌시아의 작은 교회가 성공회라는 거대한 조직을 떠나 ‘신앙고백적 복음주의 운동’에 합류한 것은 바로 이 바르멘의 정신을 잇는 현대적 결단이다. 그들은 안락한 소속감 대신 신학적 정체성을 지키는 길을 택했다. 이는 교회의 생명력이 건물의 크기나 교인의 수가 아닌, 진리를 향한 불굴의 의지에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유럽 기독교 지도자들의 연이은 도덕적 실패는 신앙고백이 무너진 자리에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쉽게 바벨탑을 쌓아 올리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적 실례다.

한국 교회는 사랑의교회가 보여준 제자훈련과 세계 선교의 비전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비전이 굳건히 서기 위한 반석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역사적 개혁주의 신앙고백이다. 세상이 교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스페인 의회), 내부에서는 도덕성이 흔들리는 위기 속에서, 우리가 돌아갈 곳은 오직 하나다. 바르멘의 고백처럼,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주인이심을 다시 선포하고 그 말씀 위에 교회를 세우는 일이다. 신앙고백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만 한국 교회의 선교적 열정은 길을 잃지 않고, 세상의 거친 파도를 넘어 영원한 본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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