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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파도 앞에 선 교회, 지혜와 용기를 구하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6-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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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이프치히의 한 교회가 운영하던 카페가 극단주의 세력의 26차례에 걸친 공격 끝에 문을 닫았다는 소식은 단순한 해외 토픽이 아니다. 스코틀랜드의 낙태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통계와 22대 국회에서 재점화되는 차별금지법 논쟁은, 모두 거대한 세속주의의 파도가 기독교적 가치와 교회의 문턱을 넘어 세차게 밀려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징후다.

이러한 현상들은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난 시대가 마주한 영적 현실의 단면이다. 생명의 존엄성이 무너지고, 창조 질서가 도전받으며, 신앙의 자유가 위협받는 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국 교회는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두려움에 갇혀 성벽을 높이 쌓는 수동적 방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세상의 논리에 무분별하게 타협하여 소금의 맛을 잃어서도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혜와 용기, 이 두 가지 덕목의 균형이다. 18세기 영국, 노예무역이라는 거대한 악의 구조에 맞섰던 윌리엄 윌버포스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그는 불타는 신앙적 열정만으로 소리치지 않았다. 수십 년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치밀한 논리로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으며,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끈질기게 글을 썼다. 그의 투쟁은 거룩한 분노와 냉철한 이성이 결합된 영적 싸움이었으며, 무릎 꿇는 기도와 발로 뛰는 실천이 함께한 거룩한 여정이었다. 그는 하나님의 공의를 믿었기에 절망하지 않았고, 인간 사회의 복잡성을 이해했기에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다.

차별금지법 논쟁 앞에서 교회는 윌버포스와 같은 지혜를 구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반대와 정죄의 언어 대신, 법안의 독소 조항이 가진 위험성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알려야 한다. 동시에 모든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하는 기독교의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 삶으로 증명해야 한다. 고아를 돕는 선한 열정이 더 지혜로운 방향, 즉 시설이 아닌 가정을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선한 의도가 최상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태복음 10장 16절은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말씀한다. 세상의 파도는 거세지만, 그 파도를 다스리시는 분은 우리 주님이시다. 한국 교회는 이 믿음 위에 굳게 서서, 뱀 같은 지혜로 시대를 분별하고 비둘기 같은 순결함으로 거룩함을 지키며, 세상 속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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