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표지 앞에서, 다시 본질을 묻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5-30 07:00
본문
시대의 흐름이 혼돈의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고 있다. 종말론적 불안이 성도들의 마음을 흔들고, 세속의 가치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정치 이데올로기는 교회의 강단을 넘본다. 오늘의 뉴스 지면은 이러한 시대의 단면을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과 같다. 요한계시록을 통해 마지막 때의 지혜를 구하는 움직임과 세계 선교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공존하는 한편, 목회 사역이 우상화될 수 있다는 통렬한 자기반성과 기독교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는 위험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함께 들려온다. 이는 한국 교회가 서 있는 좌표가 어디이며, 무엇을 붙들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근원적으로 묻게 한다.
나치 독일 시절, 히틀러의 광기에 동조하며 ‘독일적 기독교’를 부르짖던 ‘독일 기독교인(Deutsche Christen)’의 물결 속에서, 이에 저항하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 했던 ‘고백교회(Bekennende Kirche)’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한다. 1934년, 칼 바르트가 초안을 작성한 바르멘 신학 선언은 이렇게 선포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듣고, 삶과 죽음 속에서 신뢰하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이다. 우리는 교회의 선포의 원천으로서 그 외의 다른 사건이나 권세, 형상이나 진리를 인정하는 거짓 교리를 배격한다.” 이는 국가와 민족, 혹은 특정 정치 지도자를 구원의 또 다른 계시처럼 떠받들던 시대의 우상에 맞서, 오직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주(主)이심을 목숨 걸고 고백한 신앙의 정수였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마주한 도전 역시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 정치적 이념이 복음의 자리를 대신하고, 교회의 양적 성장이 사역의 본질을 압도하며, 세상의 성공 논리가 신앙의 척도로 둔갑하려는 유혹은 더욱 교묘하고 집요해졌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다시 바르멘의 고백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의 유일한 권위는 성경 말씀이며, 우리의 유일한 능력은 십자가 복음이고, 우리의 유일한 사명은 세계를 향한 선교임을 재확인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의 묵시가 주는 참된 위로는 세상 권세의 흥망성쇠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최종적 승리에 대한 약속에 있다. 선교의 동력 또한 인간적인 전략이나 재정의 힘이 아닌, 오직 갈라디아서 6장 14절의 고백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는” 그 순전한 복음의 능력에서 비롯된다.
한국 교회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세속적 가치와 타협하는 ‘독일 기독교인’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조롱과 위협 속에서도 오직 말씀과 십자가만을 붙드는 ‘고백교회’의 길을 걸을 것인가. 교회의 생명력은 건물의 웅장함이나 교인의 수에 있지 않다. 오직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순전하게 선포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거룩한 공동체로 바로 서는 것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나치 독일 시절, 히틀러의 광기에 동조하며 ‘독일적 기독교’를 부르짖던 ‘독일 기독교인(Deutsche Christen)’의 물결 속에서, 이에 저항하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 했던 ‘고백교회(Bekennende Kirche)’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한다. 1934년, 칼 바르트가 초안을 작성한 바르멘 신학 선언은 이렇게 선포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듣고, 삶과 죽음 속에서 신뢰하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이다. 우리는 교회의 선포의 원천으로서 그 외의 다른 사건이나 권세, 형상이나 진리를 인정하는 거짓 교리를 배격한다.” 이는 국가와 민족, 혹은 특정 정치 지도자를 구원의 또 다른 계시처럼 떠받들던 시대의 우상에 맞서, 오직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주(主)이심을 목숨 걸고 고백한 신앙의 정수였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마주한 도전 역시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 정치적 이념이 복음의 자리를 대신하고, 교회의 양적 성장이 사역의 본질을 압도하며, 세상의 성공 논리가 신앙의 척도로 둔갑하려는 유혹은 더욱 교묘하고 집요해졌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다시 바르멘의 고백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의 유일한 권위는 성경 말씀이며, 우리의 유일한 능력은 십자가 복음이고, 우리의 유일한 사명은 세계를 향한 선교임을 재확인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의 묵시가 주는 참된 위로는 세상 권세의 흥망성쇠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최종적 승리에 대한 약속에 있다. 선교의 동력 또한 인간적인 전략이나 재정의 힘이 아닌, 오직 갈라디아서 6장 14절의 고백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는” 그 순전한 복음의 능력에서 비롯된다.
한국 교회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세속적 가치와 타협하는 ‘독일 기독교인’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조롱과 위협 속에서도 오직 말씀과 십자가만을 붙드는 ‘고백교회’의 길을 걸을 것인가. 교회의 생명력은 건물의 웅장함이나 교인의 수에 있지 않다. 오직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순전하게 선포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거룩한 공동체로 바로 서는 것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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