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와 건설 사이에서, 시대의 소명을 묻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5-28 07:00
본문
한쪽에서는 유럽 45개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폴란드 비스와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 모여 교회의 미래를 위한 신실한 리더십을 논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크라이나 발라클리야의 예배당이 포화에 무너져 내리며 검은 연기를 토해냈다. 동시대에 펼쳐진 이 극명한 두 장면은 오늘날 교회가 처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교회는 한편으로 치열하게 복음의 본질을 탐구하고 새로운 선교의 지평을 열어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의 적의와 폭력 앞에 스러져가는 순교적 운명을 동시에 감당하고 있다. 이것은 낯선 풍경이 아니라, 교회가 태동한 이래 단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숙명적 긴장이다.
이러한 파괴와 건설의 변주 속에서 우리는 교회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영국 코번트리 대성당은 잿더미로 변했다. 그러나 전후 영국인들은 복수를 외치는 대신, 무너진 성당의 폐허를 그대로 보존한 채 그 옆에 새로운 성당을 세웠다. 그들은 불에 탄 옛 성당의 대들보 두 개를 주워 십자가를 만들고, 제단 뒤편 벽에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는 글귀를 새겼다. 파괴의 현장을 용서와 화해, 그리고 새로운 창조의 제단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코번트리 대성당의 이야기는 건물이 무너져도 결코 파괴될 수 없는 교회의 영원한 생명력과, 원수를 향해서까지 뻗어 나가는 복음의 본질을 웅변한다.
오늘의 뉴스가 전하는 다문화 선교 협력의 소식은 바로 이 ‘코번트리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분열과 갈등, 파괴의 시대 속에서 교회는 국경과 문화, 세대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연대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의 교회가 각자의 은사를 존중하며 동역할 때, 복음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전진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선교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만유를 통일시키시는 하나님의 경륜에 동참하는 교회의 본질적 순종이다.
느헤미야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보며 동족에게 이렇게 외쳤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당한 곤경은 너희도 보고 있는 바라 예루살렘이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으니 자,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 하고” (느헤미야 2:17). 이제 한국 교회는 안락한 내실을 넘어 세계 교회의 곤경을 직시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무너진 예배당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울고, 유럽의 지도자들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며, 아프리카의 형제들과 손잡고 새로운 선교의 성벽을 건축해야 한다. 파괴의 잿더미 속에서 소망을 건설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시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준엄한 소명이다.
이러한 파괴와 건설의 변주 속에서 우리는 교회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영국 코번트리 대성당은 잿더미로 변했다. 그러나 전후 영국인들은 복수를 외치는 대신, 무너진 성당의 폐허를 그대로 보존한 채 그 옆에 새로운 성당을 세웠다. 그들은 불에 탄 옛 성당의 대들보 두 개를 주워 십자가를 만들고, 제단 뒤편 벽에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는 글귀를 새겼다. 파괴의 현장을 용서와 화해, 그리고 새로운 창조의 제단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코번트리 대성당의 이야기는 건물이 무너져도 결코 파괴될 수 없는 교회의 영원한 생명력과, 원수를 향해서까지 뻗어 나가는 복음의 본질을 웅변한다.
오늘의 뉴스가 전하는 다문화 선교 협력의 소식은 바로 이 ‘코번트리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분열과 갈등, 파괴의 시대 속에서 교회는 국경과 문화, 세대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연대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의 교회가 각자의 은사를 존중하며 동역할 때, 복음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전진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선교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만유를 통일시키시는 하나님의 경륜에 동참하는 교회의 본질적 순종이다.
느헤미야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보며 동족에게 이렇게 외쳤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당한 곤경은 너희도 보고 있는 바라 예루살렘이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으니 자,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 하고” (느헤미야 2:17). 이제 한국 교회는 안락한 내실을 넘어 세계 교회의 곤경을 직시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무너진 예배당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울고, 유럽의 지도자들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며, 아프리카의 형제들과 손잡고 새로운 선교의 성벽을 건축해야 한다. 파괴의 잿더미 속에서 소망을 건설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시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준엄한 소명이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