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함께'라는 이름의 새로운 선교 지도 > 사설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HOME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함께'라는 이름의 새로운 선교 지도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5-25 15:11

본문

세계 교회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이베리아반도에서 들려온 선교 협력의 소식은 더 이상 서구 중심의 일방적 선교 시대가 유효하지 않음을 명백히 증거한다. 이제 세계 선교는 고립된 섬들의 합이 아닌, 서로 연결되고 의존하는 거대한 대륙처럼 움직여야 한다. 각 문화와 세대의 고유한 은사를 존중하며 함께 걷는 '동역'이야말로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선교의 지도다.

과거, '근대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캐리는 인도로 떠나며 위대한 헌신의 서막을 열었다. 그러나 그의 사역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개인적인 영웅주의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크리슈나 팔과 같은 현지인 동역자들이 있었다. 캐리가 성경을 번역할 때, 인도의 언어와 문화에 정통했던 동역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 위대한 과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선교의 역사는 처음부터 이처럼 '함께'의 이야기였으나,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고 홀로 모든 짐을 지려는 교만에 빠지곤 했다.

오늘날 아프리카 교회가 선교의 주체로 일어서고, 유럽 교회가 이주민과 디아스포라 속에서 새로운 선교적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더 이상 한국 교회는 가르치는 자의 위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히려 겸손히 배우고 섬기는 자세로 세계 교회와 수평적 연대를 이루어야 한다. 아프리카의 역동적인 영성과 유럽의 깊은 신학적 성찰, 그리고 아시아의 인내하는 믿음이 서로 만날 때, 복음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땅끝까지 전파될 것이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비유하며 각 지체의 유기적 연결을 강조했다. “몸은 한 지체뿐만 아니요 여럿이니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 또 귀가 이르되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니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고린도전서 12:14-17). 이제 한국 교회는 세계 교회라는 거대한 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우리의 재정과 인력, 경험을 나누되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리더십을 존중하며,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진정한 파트너십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