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고먼, 『십자가 형태의 하나님 안에서 살다』 출간… 칭의 이해의 지평 넓혀 > 신학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신학

HOME  >  신학/교육  >  신학

마이클 고먼, 『십자가 형태의 하나님 안에서 살다』 출간… 칭의 이해의 지평 넓혀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8-01 09:00

본문

도서 표지

신약학자 마이클 고먼(Michael J. Gorman) 박사가 쓴 『십자가 형태의 하나님 안에서 살다』(Inhabiting the Cruciform God, IVP, 2023년 10월 25일 출간)가 국내에 소개되었다.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칭의(Justification)' 개념을 단순한 법적 선언을 넘어 삶의 구체적인 실천과 연결하여 깊이 있게 탐구한다.

고먼 박사는 이미 전작 『삶으로 담아내는 십자가』(새물결플러스, 2019)를 통해 칭의를 '구원의 원천(source)'뿐만 아니라 '구원이 빚어져 가야 할 형상(shape)'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신간 『십자가 형태의 하나님 안에서 살다』는 이러한 '십자가를 본받는 삶(cruciformity)'에 대한 그의 신학적 통찰을 더욱 심화시킨다.

책의 핵심은 '십자가 형태의 하나님'이라는 개념이다. 고먼 박사는 하나님이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셨으며, 따라서 십자가는 하나님의 본질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표지라고 강조한다. 그는 "십자가 형태의 하나님 안에서 산다는 것은, 십자가를 우리의 구원의 원천으로 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구원이 빚어져 가야 할 형상으로 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이는 곧 '십자가를 본받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먼 박사는 성경의 여러 구절을 분석하며 십자가 형태의 삶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빌립보서 2장 6-11절을 인용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빌립보서 2장 6절'에 나타난 자기 비움(kenosis)과 '하나님 형상화(theosis)'의 과정을 십자가 형태의 삶의 모델로 제시한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이 단순히 비어 있음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낮추심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과의 연합을 이루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또한, 고먼 박사는 십자가 형태의 삶이 단순히 고난을 감내하는 것을 넘어, 세상의 가치와는 다른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C. S. 루이스의 '영광' 개념을 인용하며, 십자가 형태의 삶이 결국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즉, 십자가 형태의 삶은 '하나님과의 연합'을 통해 '하나님 형상화'를 이루는 과정이며, 이는 곧 '인간화(humanization)'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정통 신학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클 고먼 박사의 저서는 칭의를 추상적인 교리로만 이해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삶의 구체적인 실천과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십자가 형태의 삶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자칫 인간의 행위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구원의 은혜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며, "칭의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다는 점을 더욱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십자가 형태의 하나님 안에서 살다』는 칭의에 대한 깊이 있는 신학적 성찰과 함께, 이를 삶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귀한 지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