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개혁하고 또 개혁하라' 슬로건의 참된 의미 되새겨야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7-30 09:00
본문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마르틴 루터의 개혁 정신을 기념하는 분위기 속에서, 개혁주의 교회는 '개혁하고 또 개혁하라(reformed and always reforming)'는 슬로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슬로건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지침이지만, 때로는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용되어 오히려 개혁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슬로건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개혁되었다'는 개혁주의 신앙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개혁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교정해 나가는 능동적인 과정을 강조한다. '개혁되었다(Reformed)'는 것은 교회의 역사 속에서 발생했던 잘못된 전통들을 성경의 권위에 따라 바로잡았던 종교개혁의 성과를 인정하고, 이를 개혁주의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에 담긴 진리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이는 개혁주의 신앙의 확고한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항상 개혁하라(Always Reforming)'는 부분은 매 세대마다 개혁주의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배우고,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해 나가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의 진리를 온전히 이해하고 따르지 못하기에 발생하는 오류를 인정하고, 개혁자들 역시 완벽하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과 교회를 끊임없이 새롭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항상 개혁하라'는 것은 세상의 요구와 기준에 교회를 맞추거나, 복음의 본질을 단순화하고 축소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개혁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근 일부에서는 이 슬로건을 현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독교를 더 이해하기 쉽고 관련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해석은 겉보기에는 기독교를 활기차고 복음적인 것으로 만들려는 좋은 의도를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종종 성경과 칭의, 예배, 설교, 성례 등 개혁주의 신앙의 중요한 가르침에서 멀어지게 만들 위험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복음이 문화적 프로그램이 아니라, 어떤 문화 속에서도 번성할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간과하고, 세상의 기준에 복음을 맞추려는 시도는 개혁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항상 개혁하라'는 것은 현대 사회의 변화에 대한 우리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개혁주의로부터 물려받은 성경적 유산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개혁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를 변화시키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마태복음 28장 16-20절의 대위임령과 같은 중요한 성경 구절들이 종종 '항상 개혁하라'는 슬로건을 오용하여 현대 교회 생활에 대한 혁신적이고 축소주의적인 접근 방식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성경의 본래 의미를 벗어난다고 지적한다. 진정한 '항상 개혁하라'는 성경으로 돌아가 변화하고 개선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사랑하며 실천하려는 열정에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