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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 그리스도인,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나다움'으로 섬기는 길 제시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7-28 09:00

본문

도서 표지

애덤 S. 맥휴 저, 강신덕 역, IVP 출판, 2022년 11월 출간된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회 사용 설명서'는 한국교회 내 외향성 중심의 문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내향적인 성도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와 교회 문화가 종종 외향성을 신앙 성숙의 척도로 여기는 경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찬양 시의 열정적인 모습, 통성 기도, 모든 모임의 적극적인 참여 등이 신앙의 척도처럼 여겨지는 현실 속에서, 내향적인 성도들은 소극적이거나 신앙 성장이 더딘 사람으로 오해받기 쉽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사회적, 교회적 분위기는 내향적인 성도들에게 불편함과 소외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자 애덤 S. 맥휴는 북미 문화와 그 영향을 받은 교회 문화가 외향성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환상을 깨뜨리고자 한다. 그는 외향성과 내향성이 단순히 사람을 나누는 범주가 아니라, 각 개인이 에너지를 얻고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의 '선호'임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각자의 독특한 성격 가운데서 일하시며, 그들마다 고유한 은사를 사용하신다는 신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몸을 이루는 다양한 지체처럼, 각기 다른 성격 역시 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수적이며 유용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책은 내향성과 외향성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비교하며, 내향성이 은둔이나 개인주의가 아닌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집중하는 성향임을 설명한다. 내향적인 사람들도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열심히 하지만, 힘을 얻거나 안식을 누리는 방식이 내면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셨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각자의 내향성을 통해 역사가 펼쳐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저자는 내향성을 통해 펼쳐질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고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독은 절대자 하나님의 음성을 위한 공간을 창조하며 영적 갱신을 일으키는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또한, '리듬'을 타는 삶을 권면하며, 성찰-행동-성찰의 패턴 속에서 중보, 공부와 성찰적 독서, 글쓰기, 침묵과 관상 기도, 안식 등을 포함하는 내향적 규칙을 통해 리듬을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방법들은 내향적인 성도들에게 경건 생활과 신앙 성장에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 책은 내향적인 리더십과 전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외향적 리더십을 이상으로 여기는 문화 속에서 내향적인 리더들이 겪는 어려움을 지적하며, 리더십의 본질은 성격 유형이 아닌 성품과 진정성, 그리고 부르심에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팀 리더십을 통해 내향성 리더들이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이는 한국교회의 리더십 문화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복음 전도에 있어서도 내향적인 성도들이 죄책감 없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전도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준다. 총동원 주일이나 노방 전도와 같은 방식이 부담스러운 내향적인 성도들에게 '경청의 복음 전도' 방식을 제안한다. 이는 질문을 던지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설교보다는 영적 우정에 가까운 방식으로, 시간과 인내 속에서 하나님의 신비를 함께 탐험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가장 훌륭한 전도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며, 내향적인 성도들이 내향적인 구도자에게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회 사용 설명서'는 내향적인 성도들이 자신의 고유한 모습 그대로 하나님 나라 사역에 참여하고 섬길 수 있는 교회를 찾고 있음을 역설한다. 내향성을 축복하면서도 십자가의 길을 걷는 제자가 되라고 부르는 교회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내향적인 성도들에게는 자신을 더 선명하게 보는 도구로, 외향적인 성도들에게는 내향적인 지체를 이해하는 도구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을 경험하게 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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