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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스펄전, ‘설교의 황태자’ 넘어 ‘진리의 투사’로 재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7-18 09:00

본문

도서 표지

미국 최고의 침례교 역사신학자로 알려진 토마스 네틀즈(Thomas Nettles) 교수가 저술한 <스펄전 평전>(부흥과개혁사, 2016)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설교의 황태자’로만 알려졌던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의 삶과 신학이 재조명받고 있다. 1,05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스펄전의 생애와 그가 추구했던 목회 신학, 그리고 계시된 하나님 말씀을 위한 그의 투쟁적인 삶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다.

토마스 네틀즈 교수는 남침례신학교 등에서 38년간 역사신학을 가르친 저명한 학자로, 그의 날카로운 분석력과 정확한 사실 전달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는 평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스펄전의 출생과 중생, 복음 사역자로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교회의 목회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빠르게 다룬 뒤, 그의 설교, 신학, 특히 그리스도의 화목 제사 교리, 전도 사역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평가한다. 또한 복음 전도자들과의 동역, 자선 사역, 신앙 서적 저술 및 평가, 그리고 성경에 근거한 신학을 추구하기 위한 논쟁과 ‘내리막길 논쟁’이라 불리는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심도 있게 설명한다. 더불어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침례교회와의 관계, 질병과 고통, 우울증 등을 인내하며 하나님 품에 안기기까지의 삶과 장례 예배까지 상세히 보도한다.

네틀즈 교수는 평전 전반에 걸쳐 자신의 의견을 최대한 자제하고, 스펄전 본인의 말이나 글, 당시 사람들의 증언 등을 통해 사실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서술하여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스펄전이라는 인물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 시대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베푸신 은혜를 발견하게 된다. 그의 열매는 하나님이 자라게 하신 것이며, 스펄전 스스로도 이를 깊이 인식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었다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하나님께 귀하게 사용된 인물에게는 필연적으로 많은 시련이 따랐음을 보여준다. 스펄전이 겪었던 강박증, 우울증, 류머티즘, 통풍 등 개인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기독교 안팎의 비방과 정죄, 고아원 및 목회자 대학 운영의 무거운 책임감 등은 그가 감당해야 했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오늘날 목회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진리를 지켜내기 위한 스펄전의 고귀한 싸움을 조명한다. 성경의 영감을 부정하고 그리스도의 대속 교리를 변질시키는 교단과의 결별, 비평 신학 및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경고와 투쟁은 오늘날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말씀대로 교회를 세우는 모든 그리스도의 종들의 싸움과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사역 말년에 지치고 힘든 육체와 정신으로도 글을 쓰고 설교문을 작성하며 서신에 답했던 그의 충성스러움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본받아야 할 신실함으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스펄전 평전>은 찰스 스펄전이 단순히 웅변술이나 영향력, 사역의 결과물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그가 헌신한 진리가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계시하신 진리와 일치했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고 가르치고 지켜내며 후대에 전수하려는 삶에 전적으로 자신을 내어드렸기 때문에 위대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책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스펄전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그의 설교와 저작을 대하는 태도와 깊이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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