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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교수, '십일조의 복음' 출간…성경신학적 관점에서 십일조 재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6-28 09:00

본문

도서 표지

김지찬 교수가 최근 『십일조의 복음』(생명의말씀사, 2025년 출간 예정)을 출간하며 한국 교회 내에서 오랜 논쟁거리였던 십일조 문제를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했다. 이 책은 십일조를 단순히 교회 재정 확보를 위한 제도나 성도의 신앙 척도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십일조의 본질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인 김지찬 교수는 한국교회에서 존경받는 신학자 중 한 명으로, 특히 구약과 신약의 관계,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저서를 통해 구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답습하지 않고, 신약의 복음적 해석학을 바탕으로 십일조의 의미를 확장하고 재해석하는 데 주력했다. 책은 총 14개의 본문을 설교 형식으로 구성하여, 학문적 연구와 목회 현장의 적용을 동시에 고려한 저자의 의도를 드러낸다.

김 교수는 십일조가 단순히 모세 율법의 산물이 아님을 강조한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사건(창 14:20)과 야곱의 십일조 서원(창 28:22)을 근거로, 십일조가 율법 제정 이전에도 자발적인 신앙 고백의 표현이었음을 지적한다. 이는 십일조가 본질적으로 '율법적 의무'가 아닌 '하나님 은혜에 대한 응답'임을 시사한다. 구약에서 십일조는 레위인의 기업을 보장하고 고아, 과부, 나그네를 돌보는 사회적 장치로 기능했으며(신 14:28-29), 말라기 선지자는 이를 통해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성을 시험하고 확인하는 신앙의 문제로 제시했다(말 3:10).

그러나 김 교수는 이러한 구약적 권면을 오늘날의 율법적 강요와 연결하지 않는다. 그는 신약의 빛 아래서 십일조를 재해석하며, 예수께서 바리새인들의 형식적인 신앙을 책망하며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더 중시하신 말씀(마 23:23)을 통해 십일조의 본질이 외적 행위가 아닌 내적 태도에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과부의 두 렙돈(막 12:41-44), 삭개오의 회심(눅 19:1-10), 바울의 연보 교훈(고후 8-9장) 등을 통해 십일조가 특정 비율이나 금액에 국한되지 않고 은혜에 대한 존재적 응답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히브리서가 아브라함의 십일조를 멜기세덱의 제사와 연결하여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에 귀속시키는 해석(히 7:1-10)은 십일조를 그리스도의 복음과 종말론적 예배 속에 위치시키는 중요한 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이러한 해석학적 전환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직면한 현실을 비춘다. 많은 교회에서 십일조가 재정 운영의 중심이 되거나 교인의 신앙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십일조가 은혜와 감사의 표현이 아닌 율법적 의무나 물질적 축복의 거래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십일조가 어디까지나 자발성과 기쁨 속에서 드려져야 함을 강조하며, 나아가 신명기적 전통에 입각하여 십일조가 교회 재정 유지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과 정의 실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한국 교회가 십일조를 단순한 제도적 헌금이 아닌 공동체적 사랑의 실천으로 회복하도록 촉구하는 신학적 요청이다.

책은 십일조 제도의 구약적 기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고대 근동의 종교 경제나 세금 제도와의 비교 논의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과, 신약에서 십일조 제도가 직접적으로 계승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교회가 십일조를 수용해야 하는 구체적인 교회론적 지침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적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일조의 복음』은 십일조를 단순한 재정 확보 수단이나 율법적 부담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복음적 행위로 재정립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문적, 목회적 기여를 한다. 특히 '율법의 십일조에서 복음의 헌신으로'라는 전환은 신앙과 물질, 개인의 경건과 공동체적 정의, 현세적 실천과 종말론적 예배를 연결하는 신학적 시야를 제공한다. 설교 형식으로 집필되었으나 신학적 밀도와 해석학적 통찰이 뛰어나며, 한국 교회의 십일조 오용과 왜곡을 넘어 본래의 성경적 의미를 회복하도록 이끄는 귀중한 신학적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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