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속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이야기, 신앙의 핵심으로 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6-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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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학계에서는 사도 바울 서신에 나타난 서사적 요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The Life Story of Jesus in Romans' (저자 미상, 출판사 미상, 출간일 미상)는 로마서에 담긴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이야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신자들의 삶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되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이 책은 일부 비평적 성서학계에서 제기되는 '바울의 복음과 예수의 복음이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로마서에 나타난 칭의(義)의 복음이 십자가 위 그리스도의 사역을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이야기를 간과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로마서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생애 중 핵심적인 사건들을 언급하며, 이 이야기가 신자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역설한다.
로마서의 복음은 하나님께서 '거룩한 성경을 통하여 미리 약속하신' (롬 1:2)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이야기 그 자체라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로마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부터 천국에서의 중보 사역에 이르기까지, 그의 전 생애를 포괄적으로 조망한다.
책은 로마서 1장 3-4절을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이야기가 어떻게 요약되어 제시되는지 분석한다. "그의 아들에 관하여 육체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령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롬 1:3-4)는 구절은 예수의 인성(다윗의 혈통을 이은 메시아적 아들)과 그의 부활하신 생명(높임을 받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아들)을 동시에 증언한다. 이는 베드로 슈투흘마허(Peter Stuhlmacher)와 같은 학자들이 지적했듯, 복음서에 담긴 예수의 탄생부터 승천까지의 전 생애가 하나님의 약속 아래 있음을 보여주는 축약된 역사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책은 로마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전 존재와 사역을 다양한 칭호와 사건을 통해 드러낸다고 설명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메시아(65회), 주(Kyrios, 약 33회), 하나님의 아들(7회), 구원자(11:26-27), 걸림돌(9:33), 마지막 아담(5:12-21), 할례 받은 자들을 위한 종(15:8), 그리고 만물의 주관자(9:5)로 묘사된다. 그의 구원 사역은 '우리의 범죄를 위하여 내어주고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4:25)는 구절로 요약된다.
로마서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이야기는 그의 신성(preexistence)에서부터 지상에서의 삶, 죽음, 부활, 승천, 그리고 재림에 이르기까지 사도신경의 핵심 내용과도 일치하는 서사를 담고 있다.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보내사' (8:3) 그의 존재를 암시하며, '사람 예수 그리스도' (5:15)는 다윗의 후손으로 (1:3), 죄악된 육체의 모양으로 (8:3) 오셨고 고난받으셨다 (8:17). 그의 죽음은 '우리의 범죄를 위하여 내어주고' (4:25), '십자가에 못 박혀' (6:6) 우리의 죄를 대속했으며 (3:25, 8:3), 이는 우리의 의롭다 하심을 위한 것이었다 (4:25). 그의 장사됨 (6:4)과 부활 (1:4, 4:24)은 그의 죽음이 실제적이었음을 증명하며, 그가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셨음 (14:9)을 나타낸다. 또한 그의 승천과 중보 사역 (8:34)은 현재 진행형이며, 마지막으로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실 것' (11:26)이라는 재림의 약속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로마서의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이야기가 단순히 역사적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신자 개개인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연합하여 함께 장사되고 (6:3-4), 그의 부활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곧 신자의 이야기가 되며, 신자의 삶이 그리스도의 이야기 속에 포함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로마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해 신앙의 근본을 제시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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