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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성적 회심' 통해 과학과 신앙의 조화 탐구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5-29 09:00

본문

도서 표지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된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저서 '지성적 회심'은 과학자에서 신학자로 변신한 맥그래스의 여정을 담고 있다. 맥그래스는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와 신학 전공을 바탕으로 신학과 과학을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에서 신학을 변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자 신학이 답하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 '인간, Great Mystery', '도킨스의 신' 등이 있으며, 특히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는 개신교의 특징을 잘 보여준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알리스터맥그래스의 이신칭의'는 칼빈주의 정통 교리에 대한 그의 입장을 드러낸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와 2부는 맥그래스의 개인적인 삶의 여정을 그리며, 특히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신앙에 대한 고뇌를 하던 중 C.S. 루이스를 만나 깊은 영향을 받은 과정을 상세히 묘사한다. 맥그래스는 C.S. 루이스의 에세이 '신학은 시인가?'에 나오는 '나는 해가 떴다는 것을 믿듯이 기독교를 믿는다. 그것을 눈으로 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에 의해 다른 모든 것을 보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동반자를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책의 핵심인 3부는 과학자가 어떻게 신앙을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맥그래스의 신학적 에세이를 담고 있다. 그는 1971년을 '통일된 덩어리로 융합시키는 통찰의 순간'으로 표현하며, 이러한 통찰은 C.S. 루이스를 통해 얻었으며, 루이스는 단테로부터 빌려온 듯하다고 말한다. 맥그래스는 복음이 실재의 큰 그림을 제공한다는 개념을 명쾌하게 설명하며, 이 '큰 그림'이란 교리가 아닌 실재를 바라볼 때 필요한 렌즈이자 우리의 관찰과 경험의 세계를 담는 틀이라고 정의한다.

맥그래스는 버트런드 러셀, 찰스 다윈, 데이비드 흄 등 다양한 학자들의 사상을 섭렵하며 자신의 지식을 개관적으로 정리했다. 그는 허친스와 도킨스의 주장이 '도무지 증명될 수 없는 문화적, 철학적 가정들에 의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지적하며, 사실이 곧 진리는 아니며 역사적 사건만으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지성의 각성과 함께 모든 이론과 해석을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이 필요하며, 역사적, 지리적, 법적 지도 위에 '신학적 지도'를 겹쳐 놓을 때 비로소 사건과 역사 너머의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지성적 회심'은 무신론적 과학에 함몰되어 신앙을 얕잡아보거나 그리스도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이들, 혹은 무신론자들의 미혹에 믿음이 흔들리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 과학이 세상을 연구하지만, 이 세상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신앙의 지성적 토대를 견고히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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