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리처드 로저스의 '경건한 삶을 위한 거룩한 도움들', 한국어판 출간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9-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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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표적인 청교도 목회자였던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 1551-1618)의 저서 '경건한 삶을 위한 거룩한 도움들'(개혁된실천사, 2026년 7월 31일 출간)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로저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저술 중 하나인 '일곱 논문들' 중 제3 논문을 현대 독자를 위해 축약하고 현대어로 정리한 것이다.
리처드 로저스는 케임브리지에서 수학하고 웨더스필드에서 40년간 강해 설교자로 섬기며 '이 시대의 에녹'이라 불릴 만큼 하나님과 동행하는 경건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그는 비록 비국교도적 입장으로 두 차례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으나, 평생 경건한 남편, 아버지, 목회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로저스는 "경건의 어떤 한 부분이라도, 내 평생의 기쁨이 되게 하는 것"을 소망하며, '가벼운 생각', '재정적 이득을 탐하는 마음' 등 자신을 괴롭혔던 네 가지 죄와 치열하게 싸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하는 청교도 시리즈의 일환으로 나온 이 책은, 조엘 비키와 제이 T. 콜리어가 편집한 청교도 저작들을 독자들이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출판사의 목적을 담고 있다. 제3 논문은 '경건한 삶을 돕고 유지하는 방편'을 다루며, 로저스는 이를 공적인 방편과 사적인 방편으로 나누었다. 공적인 방편으로는 '말씀 사역', '성례', '공적 기도'를, 사적인 방편으로는 '깨어 있음', '묵상', '그리스도인의 갑주', '영적 경험과 교제', '개인 기도', '독서', '감사와 금식' 등을 제시한다.
특히 로저스는 공적 방편과 사적 방편이 함께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는 공적인 방편 없이 사적인 방편은 힘이 없고, 사적인 방편의 부재는 공적인 방편을 형식적이고 의무적으로 만든다고 지적한다. 이는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공적 예배를 통해 얻는 것이 적은 이유가 하나님 앞에서 개인적으로 드리는 예배가 빈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로저스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방편 없이 시작되지 않는 것처럼, 그 삶은 방편 없이 자라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큰 유익과 위로를 위해 이러한 방편들을 정하신 데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방편들을 통해 최대한 유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마땅한 주의를 기울이며 꾸준히 사용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방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 책은 현대 기독교계에서 나타나는 공적인 방편의 해체나 변경 요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전통적인 설교 방식의 변화, 성례의 간소화, 공적 기도 축소 등은 경건의 증진이 아닌 쇠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깨어 있음', '묵상', '독서'와 같은 사적인 방편들을 '은혜의 방편'으로 강조하며, 개인이 하나님 앞에서 경건을 추구하는 삶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는 오늘날 교회 밖으로 피신한 소위 '가나안 성도'나 공적 방편을 게을리하는 성도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청교도들의 삶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전심으로 따르려 했던 진심은 오늘날에도 큰 교훈을 준다. 그들에게 교회는 단순히 주일 참석이나 봉사를 넘어, 일상의 모든 삶을 경건 훈련의 도구로 삼았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주어진 방편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마음으로 한 번의 인생을 경건하게 주님과 동행하며 살 것인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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