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환 교수, 주기도문 연구에 새 지평 열어… '우리 하늘 아버지' 출간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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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교수가 저술한 '우리 하늘 아버지'(도서출판 학영, 2026년 1월 출간 예정)는 기독교의 가장 보편적인 기도문인 주기도문에 대한 새로운 해석학적 접근을 제시하며 신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주기도문을 단순한 마태복음의 예수님 가르침이나 고정된 예배 문구로만 보지 않고, 성경 전체의 정경적 흐름과 고대 세계의 종교·문화적 맥락 속에서 재조명한다. 이는 주기도문을 하나님의 계시를 읽어내는 해석학적 창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신학적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받는다.
이상환 교수는 기존 주기도문 연구가 헬라어 원문이나 문법 분석에 치우쳐 왔다는 점을 비판하며, 본서에서는 근접 문맥과 원격 문맥을 모두 고려하는 해석학적 틀을 제안한다. 근접 문맥은 마태복음 산상설교 내 주기도문의 위치와 기능을, 원격 문맥은 신약과 구약을 아우르는 정경적 연속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방법론은 주기도문을 성경 전체의 거대한 신학적 서사, 즉 하나님의 통치와 언약, 그리고 백성의 응답이라는 틀 안에 위치시킨다.
특히 본서는 주기도문의 각 간구를 구약의 언약 사상 및 하나님의 이름, 왕권, 나라 개념과 긴밀하게 연결하며 정경적 관점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는 출애굽기 및 이사야서의 하나님의 이름 신학과, '나라가 임하시오며'는 구약에서부터 전개된 하나님의 통치 개념과 연결된다. 이를 통해 주기도문은 성경의 핵심 주제를 집약한 텍스트로서 성경 전체를 읽는 해석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된다.
또한, 책은 주기도문이 형성되고 전승되던 고대 세계의 문화적·종교적 토양에 대한 풍부한 배경 설명을 제공한다. 유대교 기도 전통, 제2성전기 유대 사회의 종말론적 기대, 로마 제국 통치 하의 정치·사회적 긴장 관계 등을 배경으로 삼아, 주기도문의 각 간구가 단순한 개인적 경건을 넘어 공동체적·사회적 함의를 지닌 고백임을 드러낸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와 같은 간구는 고대인의 삶의 불안정성과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의존을 보여주는 예로 제시된다.
이상환 교수는 주기도문이 단순히 암송되는 기도문으로 머무는 현실을 비판하며, 기도자가 주기도문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삶 속에서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주기도문은 '말해지는 기도'가 아니라 '살아지는 기도'로서, 기도자의 삶의 방향과 태도를 형성하는 규범적 텍스트로 재해석된다. 이는 기도와 삶의 분리를 극복하려는 신학적 시도로 평가된다.
'우리 하늘 아버지'는 주기도문에 대한 다양한 해석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기존 해석이 간과한 지점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독자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개방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이는 학문적 정직성을 바탕으로 주기도문 해석의 새로운 출발점을 제시하며, 신학 연구자, 목회자, 그리고 성경을 삶으로 살아내고자 하는 독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학문적·신앙적 자극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서는 주기도문 연구에 새로운 방법론적 지평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신학과 교회, 신앙인의 삶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종합적 신학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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