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나시우스의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한국어판 출간… 정통 신학계 '주목'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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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 니케아 공의회(325년)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년)의 핵심 인물로, 아리우스주의에 맞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력하게 옹호했던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8-373)의 저서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De Incarnatione Verbi Dei)가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정통 신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는 죠이북스에서 출판했으며, 오현미 씨가 잉글랜드 성공회 마리아회의 피넬로피 로슨 수녀가 영역(英譯)한 것을 다시 중역(重譯)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서의 출간일은 명확히 기재되지 않았으나, 아타나시우스의 원저가 4세기 초에 집필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한국어판 출간은 약 1700년 만에 한국 독자들에게 그의 신학 사상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타나시우스는 '세상에 맞선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contra mundum)'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며, 이는 로마 황제 4명을 극복할 만큼 강력한 신앙과 신학적 소신을 지녔음을 방증한다. 그는 367년 신약성경의 정경 범위(27권)와 목록을 제안했으며, 이는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신약성경 27권을 확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교회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약성경의 정경 목록이 아타나시우스의 제안에 기반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그의 신학적 기여는 지대하다.
이번에 번역된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는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은 창조와 타락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둘째 부분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으로서 성육신과 그리스도의 죽음, 부활(2-5장)을 설명한다. 셋째 부분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대상으로 한 변증과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성육신 교리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창조와 구원,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변증적으로 풀어내고 있어 '복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아타나시우스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유사 본질'이 아닌 '동일 본질'임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그가 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야 했는지를 논증한다. 이는 4세기 당시 '아리우스'와 '유사 본질' 논쟁으로 교회가 혼란에 빠졌을 때, 정통 신앙을 수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그의 신학적 입장을 잘 보여준다.
신학계 관계자들은 “아타나시우스의 저술은 4세기 교회의 신학적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당시의 '말씀'으로서의 신학은 오늘날의 복잡한 신학 담론과는 달리, 사도들의 가르침에 대한 순수하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책은 얇고 짧은 글이지만 반복해서 읽을수록 깊은 영적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고전”이라며, “신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에게도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죠이북스의 이번 고전 번역 출간은 한국교회 내 신학 고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학계에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신학 고전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신학적 깊이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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