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브루그만, '복음+전도' 출간… 성경 이야기 재해석 통한 새로운 접근 제시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7-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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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컬럼비아 신학교의 저명한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 교수의 저서 <월터 브루그만의 복음+전도: 세 개의 이야기로 된 세상에서 살기>(터치북스, 2024년 7월 출간 예정, 역자 이철민)가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브루그만 교수는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국내 신학계와 목회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쳐왔다. 이번 신간은 ‘세 개의 이야기로 된 세상에서 살기’라는 부제를 달고, 복음과 전도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벗어나는 신선하면서도 난해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브루그만 교수는 이 책에서 성경 본문을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나 고정된 진리로 여기는 대신,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며 현재적 의미를 부여하도록 초대하는 ‘창의적인 현실 모델’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성경 본문이 반복적인 사용과 공동체적 실천을 통해 형성되고, 또한 그러한 형성을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관점은 성경 본문의 의미를 발견하고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특히 브루그만 교수는 복음 전도를 ‘세상과 이웃, 자신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낳고 그 세상에서 다르게 사는 권한 부여를 낳는 변화된 의식의 활동’으로 정의한다. 그는 하나님의 승리가 개인과 공공의 삶을 점진적으로 하나님의 통치 아래로 가져가는 변화된 삶을 의미한다고 보며, 이를 위해 노예 해방, 언약 체결, 정의 실현 등 사회적 변화를 강조한다. 이러한 사회 복음 모델에 가까운 접근 방식은, 성경 본문에서 분명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이를 삶의 일반적인 원칙으로 적용하는 데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루그만 교수는 복음의 핵심을 ‘조상들에게 주어진 약속’, ‘종살이로부터의 이야기’, ‘땅의 선물’이라는 세 가지 이야기로 요약하며, 이 이야기들이 유대인뿐만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각자의 시간과 공간 안에서 수용되고 전유되며 재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복음이 구도자, 성도, 그리고 성도의 자녀들에게 재구성되어 힘을 발휘하기를 기대하며, 복음이 삶의 모든 영역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정통 신학계에서는 브루그만 교수의 이러한 복음 이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한 전문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선포하신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태복음 4:17)와 사도들이 전한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사도행전 2:38)와 같이 단순하고 명료한 복음이 우리에게 수용되고 전유되고 재연되어야 할 복음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브루그만 교수가 강조하는 복음의 재구성 노력보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고린도전서 2:2)하는 바울의 태도가 복음 전도에 있어 더 근본적인 핵심임을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브루그만 교수가 그리스도와 그분이 하신 일에 대해 보다 선명하게 제시했다면 그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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