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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시작된 '단 한 명의 여성도 덜어서는 안 된다' 운동, 라틴아메리카 여성 폭력 문제 공론화에 기여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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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시작된 '단 한 명의 여성도 덜어서는 안 된다(Ni Una Menos)'라는 구호가 탄생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여성 대상 살인 범죄인 페미사이드(femicide)는 여전히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다고 'Revista Emancipa'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995년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의 시인 수사나 차베스 카스티요(Susana Chávez Castillo)는 여성들의 체계적인 살인을 규탄하며 '단 한 명의 여성도 덜어서는 안 된다, 더 이상의 죽음은 없다'는 문구를 거리에서 외쳤다. 당시 당국은 이를 '불행한 사건'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카스티요는 2011년, 자신이 옹호했던 수많은 여성들처럼 강간당하고 훼손된 채 살해당했다.

그녀의 구호는 2015년 5월 10일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14세 소녀 키아라 파에즈(Chiara Páez)가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살해당하는 사건을 계기로 대륙을 넘어 확산되었다. 당시 14세 소녀는 임신 2개월 상태였으며, 남자친구의 가족 집 마당에 묻혔다. 소녀의 아버지는 "키아라가 마지막 지푸라기였다. 폭력은 그날 시작된 것이 아니라 수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고 말하며 사건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사건 발생 한 달 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2개 의회 광장에는 30만 명의 인파가 몰렸고, 다른 80개 도시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 시위는 '단 한 명의 여성도 덜어서는 안 된다(Ni Una Menos)'라는 단일 구호 아래 성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몇 주 안에 이 구호는 멕시코, 칠레, 페루, 우루과이, 볼리비아,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지에서도 울려 퍼졌다.

라틴아메리카는 이 구호를 통해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현실, 즉 페미사이드라는 이름을 가진 폭력이 만연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운동은 페미사이드를 지역 국가 의제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같은 해 아르헨티나 대법원은 '국가 페미사이드 등록소'를 설립하여 가해자에 의해 살해된 여성들의 수를 처음으로 집계했다. 칠레, 콜롬비아 등 대륙 전역의 단체들은 데이터 확보, 법적 인정, 제도적 책임 추궁을 요구했으며, 일부 국가는 이에 응했지만 대부분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운동은 여성 인권 신장이라는 명분 아래 성경적 가치관과 배치되는 급진적 페미니즘 사상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일부에서는 페미사이드 문제 해결 과정에서 국가의 개입을 강조하는 것이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성경에서 말하는 남성과 여성의 질서를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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