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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경 센터장, '문화 정책의 중요성' 강조하며 한국의 역사적 길목 진단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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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경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장은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사적 길목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문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경제적 도약과 민주주의를 성취했으나 문화적 자부심의 확인과 정체성 재건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 센터장은 문화 정책이 단기적이고 산업적 이해에 치우칠 경우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문화 정책이 즉각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고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좋은 성과의 원인을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조건을 만드는 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 센터장은 국민주권정부 1년을 되돌아보며 2025년의 주요 성과를 평가했다.

첫째, 2025년은 관광 한국의 깃발이 높이 휘날린 해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894만 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 센터장은 이를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선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주요 관광 대국의 사례를 들며 한국이 동아시아 여행 여정에서 필수적인 목적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적 증가와 더불어 한국 관광이 체험 위주로 변화하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꼽았다. 한복, 한식, 지방 도시 체험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국토 균형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체험형 관광의 핵심 동력이 한류 콘텐츠임을 고려하여, 홍 센터장은 정책이 체험이 문제없이 즐겁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기본 조건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건이나 할랄 음식 문화권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을 안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영어 정보 제공 기준 마련과 할랄·비건 메뉴 및 음식점 기준 정립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둘째, 2025년은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 수가 루브르, 바티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둔 해였다. 홍 센터장은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비율이 3.7%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내국인의 자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한류가 세계 유수 박물관의 전시 대상이 되고 있으며, 정부 또한 대중문화를 유산으로 인정하고 아카이브 및 전시를 위한 첫걸음을 떼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홍 센터장은 한국인이 경제적 도약과 민주주의를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자부심 확인과 정체성 재건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박물관 영어 설명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한국인 스스로 발전한 역사 지식과 문화 역량을 체험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영상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및 제작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화 정책이 단기적이고 산업적 이해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경계하며, 대한민국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길목에서 문화적 정체성 확립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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