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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녹서포럼 의장, 'AI 시대 지식 노동의 변화' 주장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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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지식 노동의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사를 위해 압축하기'에서 '기계가 읽을 수 있고 사람이 검증할 수 있도록 원천을 명료하고 완전하게 쓰기'로 지식 노동의 기예가 옮겨 간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정부 보고서 등이 복잡한 문제를 다룰 때 '핵심만 간단하게'라는 원칙에 치우쳐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서율 하락 문제 등을 예로 들며, 다양한 원인이 얽힌 사안을 몇 가지 맥락으로 포섭해 현실을 의도적으로 평탄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에는 문서 작성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상사를 위해 1장짜리 보고서를 만들 필요가 없으며, 실행 과제, 일정, 협업 부처, 어려움 및 해결 방안 등을 별도 문서로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무는 AI가 담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의장은 AI 시대의 지식 노동자는 충분한 정보를 담은 원천 데이터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천 데이터는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 전체를 덮어야 하고(MECE),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는 완전 문장으로 작성되어야 하며, 판단에 필요한 모든 사실을 담고 모든 근거를 주석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가 데이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는 AI가 잘 쓰인 원천 데이터로부터 요약문, 할 일 목록, 관계 부처 정보 등을 추출해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상사는 보고서를 입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한 장의 보고서에 모든 맥락을 담기 위해 현실을 평탄화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한국어의 고맥락적 특성과 공직 및 기업 문화에 만연한 '음슴체'가 AI의 정보 처리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길동과 영희가 철수에 관해 얘기한다. '주말에 산에 간대?', '아니 집에서 쉴 거래.'"라는 대화를 예로 들며, AI는 이를 'No, I will rest at home.' 또는 'No, you will rest at home.'으로 오역할 수 있지만, 올바른 번역은 'No, he said he would rest at home.'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과 AI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며, 한국 정부가 이러한 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신이 알던 그 문서는 이제 없다"고 말하며, AI 시대에 맞는 문서 작성 및 협업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한편, 박태웅 의장은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KTH 및 엠파스 등에서 IT 업계에 종사했으며 현재 녹서포รม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IT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1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으며, 저서로는 <눈 떠보니 선진국>, <박태웅의 AI 강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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