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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우리말 사용, '커피 나오셨습니다'부터 점검해야 할 때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5-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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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표현이 과도한 높임말로 지적받았다. 이는 단순히 커피를 높이는 것을 넘어, 우리말 사용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국민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0% 이상이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과도한 높임 표현을 바꿔 써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 30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우리말 사용 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개선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과도한 높임 표현뿐만 아니라, 어법 오류, 혐오 표현, 외래어 남용 등 다양한 공공언어 문제점을 포함했다. '이 제품은 품절이십니다', '말씀이 계시겠습니다'와 같은 표현과 '되/돼' 오류, '-충', '장애가 있다'와 같은 혐오 표현, '염두해 두다'와 같은 어법 오류 등이 지적 대상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30선'을 발표하고, 대국민 인식 개선 운동을 추진한다. 또한, '쉬운 우리말 다짐 이어가기 운동'을 통해 바른 우리말 사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이 직접 잘못된 언어 사례를 제보할 수 있도록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공공언어, 방송언어 개선 국민 제보' 게시판을 운영한다. 제보된 내용은 심의를 거쳐 정책 수립에 반영될 예정이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발표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30선'에는 '저희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와 같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구에서 '저희 나라'를 '우리나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이는 '저희 나라'가 우리나라 사람을 낮추어 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되었다. 과거 '정상인'이라는 표현이 장애가 있는 사람을 '비정상인'으로 낙인찍을 우려가 있어,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혈당 스파이크', '리터러시'와 같은 외래어 표현도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야 할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혈당 스파이크'는 '혈당 급상승'으로, '리터러시'는 '문해력'으로 번역하면 의미 전달이 훨씬 명확해진다.

최근 짧고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와 미디어 매체의 영향으로 어법 오류, 차별 표현, 외래어 남용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SNS나 온라인 활동 중에도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거나 외래어, 혐오 표현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바른 우리말 사용을 돕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쉬운 우리말을 쓰자(www.plainkorean.kr)' 누리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누리집에서는 순화된 우리말과 바른 우리말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자주 남용되는 외국어 용어' 항목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사용했던 외래어가 원래 우리말로는 어떤 표현인지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 바른 표현을 잘 사용한다고 자부했던 사람들도 '글로벌', '인프라', '모니터링', '프로젝트'와 같은 단어가 남용된 외국어 용어 목록에 포함된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아카이브'를 '자료 보관소'로 순화할 수 있으며, 해당 외래어의 국민 평균 이해도가 21.5%에 불과하다는 통계는 우리말 사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인터넷과 비대면 소통이 활성화되면서 외래어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단어를 축약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바른 우리말 사용을 생활화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남용되는 외국어나 다듬고 싶은 외국어가 있다면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의 '나라면 말이야' 코너를 통해 제안할 수 있다.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우리말 사용 문화가 더욱 풍요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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